생명보험업종의 구조적 저성장에 대한 우려로 1년7개월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한화생명 주가에 또 다른 악재가 등장했다. 주요 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지분 매각을 위한 주관사를 선정하면서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우려가 부각됐다.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예보는 한화생명 지분 매각을 주관할 증권사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예보는 한화생명 지분 10%(8686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예보는 주관사 선정을 위해 지난달 발송한 입찰제안요청서(RFP)에 ‘매각대상은 보유 중인 한화생명 주식 전량, 고려하는 방법은 경쟁입찰, 블록세일(시간외 대량매매) 등’이라고 밝혔다. 매각주관사와의 계약 기간으로는 최장 2년을 제시했다.한화생명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017년 10월 26일 장중 8160원을 찍은 뒤 별다른 반등 없이 하락궤적을 그렸다. 이날 최근 1년 내 최저가인 36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화생명이 이처럼 장기간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엔 생보업종의 성장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신뢰를 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화생명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이 2%대로 업종 내에서 낮은 축에 속하는 것도 불리하게 작용했다.증권업계에선 예보의 한화생명 지분 처분이 가능할지와 시기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생명 지분처리 문제는 예보의 오랜 고민거리 중 하나다. 예보는 한화생명의 전신인 대한생명보험에 3조5000억원 이상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대한생명을 2002년 한화그룹에 매각했고, 상장 뒤에는 수차례 블록세일을 통해 지분율을 24.8%(상장 당시)에서 현재 수준으로 낮췄다. 그러나 여전히 1조원 이상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한 예보의 한화생명 지분 가치는 3127억원에 불과하다.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한화생명이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9% 감소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6조1694억원으로 4.5% 늘었지만 순이익이 232억원으로 82.4% 줄었다. 신(新)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이면서 수입보험료가 급감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LG그룹 광고 계열사인 지투알은 1분기 영업손실이 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8% 늘어났다. 순손실도 106.8% 증가한 5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4.0% 줄어든 659억원이었다.카지노 사업을 하는 코스닥 상장사 파라다이스는 6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12.4% 늘어난 2017억원을 올렸지만 134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1조원 이상을 투자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실적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하면서 차입금 부담이 계속 커져 재무구조가 악화됐다.의료용 소모품 전문 생산기업인 세운메디칼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난 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 늘어난 158억원, 순이익은 18.7% 증가한 28억원이었다.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