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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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에 원·달러 환율이 1190원을 넘어섰다. 3분기 내 협상이 타결될 경우, 4분기에는 1150원까지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에는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 장기간 머무를 것이란 관측이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9원 오른 1191.5원에 마감됐다. 마감가 기준 2017년 1월 11일(1196.4원)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전일 대비 3.7원 오른 1192.3원까지 치솟았다. 이 역시 장중 기준 2017년 1월 11일(1202.0원)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정보통신기술 보호를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분위기가 고조된 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이 만든 통신장비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 공급체인 보호'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무역협상의 향방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3250억 달러의 관세부가가 현실화되는 3분기 내에는 무역협상이 타결되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라며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1200~1250원까지 치솟을 수 있으나 타결 이후 안정을 되찾으면서 4분기에는 평균 1150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예고한대로 3250억 달러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정 연구원은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은 여타 신흥국 통화와 함께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 장기간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