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 총학생회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올해 대동제 라인업에 특정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를 섭외하는 과정에 있어 총학생회의 신중함이 부족했던 부분이 있어 사과한다"며 "특정 소속사의 엔터테인먼트 소비를 통한 간접적인 동조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깊이 있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축제를 장식할 아티스트에 대한 논의만으로 섭외가 진행됐다는 점에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학내 게시판에 등장한 '버닝썬 게이트로 수사 중인 Y* 소속사의 소속 가수를 학교 축제에 초대하는 총학생회 규탄한다!'는 대자보에 대한 답변이다.
대자보에는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 "클럽 내 강간, 성접대, 성매매 알선, 탈세, 비리, 경찰 유착, 마약 유통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소속사의 가수를 초청하는 행위는 현시점에서 부적절하다"며 "학생회 내부에서 이에 대한 저지 의견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에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가 클럽 버닝썬 사건으로 논란이 불거지기 전까지 몸담았던 곳이다. 승리에 대한 의혹과 함께 승리가 홍대에서 운영한다는 유흥업소 러브시그널의 실소유주도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와 그의 동생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러브시그널은 유흥업소임에도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세금 탈루 의혹도 받았다.
이에 YG엔터테인먼트의 국세청 조사도 현재 진행 중이다.
대자보에서는 "현 시점에서 클럽 강간 범죄 의혹의 근원지인 Y기업의 엔터테인먼트를 소비해주는 행위는 악질적인 범죄 행위에 대한 간접적인 동조로 비춰질 수 있다"며 "국민의 안전을 침해한 엄중한 범죄행위에 대한 자각 없는 접근일 뿐 아니라 성평등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의 대학 설립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명지대 학생들의 대자보가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면서 "행동하는 학생들이다", "부르고 싶으면 학생들 등록금, 학생회비가 아닌 개인 용돈으로 불러라", "저것이 바로 행동하는 지성인" 등 동조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와 함께 총학생회에 대한 비판 여론도 불거졌다.
또한 총학생회의 입장 발표에도 "취소한다는 말은 없다", "현실적으로 취소가 힘들다고 하더라도 저 입장문으론 학생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 같다" 등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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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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