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투자자로 참여 계획
나노 케미컬 기술 가진 OCI
의약품 위탁생산 역량 충분

최수진 OCI 바이오사업본부장(부사장·사진)은 바이오 신사업의 선봉장이다. 최 본부장은 “대기업과 바이오텍의 상생 모델을 만들고 싶다”며 “유망 기업들을 선별해 초기 단계부터 투자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1995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20년 넘게 바이오산업을 경험한 인물이다. 2013년부터 2018년 6월까지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R&D전략기획단 신산업MD 등을 지내며 민과 관을 두루 겪었다. 다시 민간으로 돌아가면서 바이오 사업 경험이 없는 OCI를 택한 것에 대해 주변에선 의문과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최 본부장은 “다른 기업에 갔다면 얼른 성과를 내서 돈을 벌라는 재촉을 받았겠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았다”며 “사회에 공헌하면서 업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이우현 OCI 부회장의 경영 철학이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OCI 바이오사업본부는 국내는 물론 곧 미국 바이오벤처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바이오사업본부는 10명도 되지 않는 규모지만 모그룹의 해외 네트워크와 사업 기반을 활용할 수 있어 다른 회사보다 유리하다는 것이 최 본부장의 설명이다. 유망 바이오벤처에 초기 단계부터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는 전략은 국내에서 아직 생소하다. 그러나 바이오벤처의 신약 후보물질이 가시적 성과를 내면 글로벌 기업에 기술수출하는 등 성과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 본부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글로벌 화학기업들이 제약·바이오로 확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나노 화학 기술에 강점을 지닌 OCI는 의약품 수탁생산(CMO)을 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