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국제유가 방향은 트럼프에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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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국제유가 방향은 트럼프에게 물어봐?](https://img.hankyung.com/photo/201905/AB.19554613.1.jpg)
세계적 투자자들이 집결하는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19'에서 에너지 관련 세션을 2개 들었습니다. 유가가 향후 어떻게 움직일 지 조금이라도 힌트를 얻고 싶었습니다. 주요 발언을 정리합니다.
▷밥 더들리 BP 그룹 최고경영자(CEO)
세계는 모든 유형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신재생 에너지도 필요하고 전통적 오일&가스도 마찬가지다.
BP도 5만명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서 일하고 있다. 에너지 회사로서 전환기에 있다.
▷비키 홀럽 옥시덴탈페트롤럼 CEO
셰일은 정점에 도달할 것이란 주장이 있지만. 테크놀로지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 텍사스 퍼미안 분지의 생산량이 생각보다 더 커질 수 있는 걸 알고 애더나코 딜에 사인했다. (옥시덴탈은 애더나코에 셰브런이 제시한 330억 달러보다 더 높은 380억 달러를 인수가로 제안해 거의 사인 직전임)
절대 기술 발전에 대해 저평가하지 마라. 간과하지 말라.
오일과 의료 부분의 인간 DNA는 비슷하다. 어디에 있는 지 찾아내 연구해서 발굴한다.
10~15년이 지나면 로봇 등 발굴 방법도 바뀔 것이다. 우리가 에너지를 발굴하는 법, 쓰는 법 등 모든 것이 바뀔 것이다. 2030-2040년에 아직도 얼마나 많은 화석연료가 필요할 지에 대해 놀라게될 것이다.
▷존 해스 해스코포레이션 CEO
에너지 시장은 지난 몇년간 베어마켓이었다. 많은 돈이 빠져나갔다. 그 말은 충분히 투자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지난 4년간 투자가 모라랐다. 5~10년 후에 충분한 산유량이 없을 수 있다.
셰일오일 생산업자의 80%는 독립업자다. 셰일 산업은 도전을 받고 있다. 그동안 투자한 자본에 대해 충분히 수익을 돌려줘야하고 지금 그런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WTI 가격은 42~76달러까지 변동했다. 특히 자본이 미국의 셰일에 몰리면서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의 유전 개발 자본은 40% 감소했다.
급격한 전기차 전환은 없다. 가솔린이 현재로선 교통 수단에 가장 적합하다. 무게로 따지면 가솔린이 배터리보다 에너지량에서 60배가 좋다.
게다가 아직도 전기차는 비싸다. 많은 사람이 전기차를 사기가 어렵다
(OPEC은 맛이 갔는가?)
▷밥 더들리 BP 그룹 최고경영자(CEO)
그렇지 않다. 유가가 100달러 넘었다가 5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건 산업적으로 좋지 않다. 55~65달러대에 유지되는 게 공급자와 수요자에 모두에게 좋다. 이 가격대를 지키는 게 OPEC이다.
▷존 해스 해스코포레이션 CEO
10년전에는 미국 경제 GDP에는 소비가 중요했고 그래서 오일 가격이 낮은 게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미국의 산유량은 셰일 개발 전 하루 500만 배럴에서 지금 하루 1200만배럴이 됐다. 미국에게 좋은 건 적절한 유가의 균형이다.
▷다니엘 얼진 IHS 마킷 부회장
트럼프의 트윗을 보면 80년대로 가겠다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배럴당 30달러대가 미국에 좋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하지만 게임이 바뀌었다. 미국은 엄청난 원유 생산국이다. 셰일은 과소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트윗은 국제원유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며칠 전 "OPEC에 전화를 했다"고 말하자 유가가 급락했다. 그는 사우디, 러시아, 미국과 함께 오일마켓에 빅 플레이어다. 베네수엘라 이란 등 각종 산유국에 제재를 하고 있다. 또 트윗으로 영향을 준다. 1년전부터 트윗을 하는데 대략 보면 브렌트유 65달러, WTI 55달러가 되면 트윗이 나온다. 어느 정도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유가 레벨이 있는 것 같다.
지난해 미국의 고정투자 중 3분의 2는 오일&가스에 대한 것이다. 셰일 개발을 금지하고 있는 뉴욕주도 파이프라인 설치 등으로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
미 의회가 추진중인 OPEC 독점금지법이 된다면? 만약 유가가 크게 오른다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진다고 본다. 그렇게 된다면 미국으로 오는 산유국들의 각종 투자가 굉장히 줄어들것이다. 그리고 경제 외교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다.
지난해 사우디의 살만 왕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놀랐다. 그전에 양국은 별 관계가 없었다. 유가 안정을 위해 딜을 한 것이다. 러시아의 전략은 미국의 가장 큰 동맹(사우디)과 관계를 맺는 것, 그리고 사우디는 동맹에서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다변화하는 하는 것이다.
이런 관계가 빅3의 관계 변화가 지금 유가가 형성된 배경이다.
▷그렉 버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천연자원헤드
OPEC은 일을 잘하고 있다. 감산을 해서 유가를 적정 수준에게 유지시킨다. 셰일은 파이프라인이 없어 증산이 덜 되고 있는 것이지, 유가에 의해 그런게 아니다.
▷스펜서 데일 BP 수석이코노미스트
OPEC의 힘은 시장을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지금 오일마켓은 빅3에 의해 움직인다. 사우디 러시아 미국이다. 그리고 OPEC은 전체의 산유량의 30%만 움직인다. 그렇게 작은 양으로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카르텔은 없다.
현재 원유업계는 셰일뿐 아니라 다른 분야도 디지털라이제이션이 휩쓸고 있다. 회사 운영부터 어디에 유정이 있는 지 찾는 분석까지 완전히 다 바뀌고 있다. 셰일뿐 아니라 업스트림 전체를 다 바꾸고 있다.
그래서 오일 가격은 다음 20년간 평균 50달러 수준이 될 것이다.
게다가 빅3인 러시아는 경제가 오일에 점점 덜 의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래서 고유가를 그렇게 바라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