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들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을 화두로 한 마케팅에 초점을 맞춰 ‘효도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중증에서 경증까지 보장 범위를 확대했고, 유병자나 고령자도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한 치매보험이 대표적이다.

생명보험업계 ‘빅3’인 삼성·교보·한화생명과 손해보험업계 ‘빅4’인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은 올 들어 치매보험을 잇달아 출시했다. 신한생명, 동양생명, ABL생명, 흥국생명, 흥국화재 등 중소형 보험사도 앞다퉈 치매보험을 내놓고 있다. 치매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서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75만 명으로 추산된 치매 환자 수는 2030년 137만 명, 2040년 218만 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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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현대해상을 시작으로 본격 출시된 치매 상품은 중증에서 경증까지 보장 범위를 확대하고, 유병자와 고령자로 가입 대상을 늘렸다. 치매보험이 큰 인기를 끌면서 일부 보험사는 특정 기간만 상품을 판매하는 ‘절판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일부 손보사는 경증치매 진단비로 최고 3000만원까지 보장하는 상품을 올 들어 한시적으로 팔았다.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면서 경증치매 진단비 보장을 누적 2000만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아직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노년층은 유병자 실손보험에 관심을 둘 만하다. 기존 실손보험 대비 가입심사를 완화하고 가입 연령을 확대한 상품이다. 당뇨병과 고혈압 등 성인병으로 보험사에서 가입을 거절당해 보장 사각지대에 놓인 유병자를 위해 금융당국 주도로 지난해 출시됐다. 가입 연령도 일반 실비보험은 만 60세까지 가입할 수 있지만, 유병자 실손보험은 만 75세까지 가입 가능하다.

금감원에 따르면 유병자 실손보험은 지난해 4월 출시된 이후 올해 1월까지 10개월간 26만8000건이 판매됐다. 가입자는 60대 이상이 46.3%로 가장 많았다. 50대도 33.8%에 달했다. 전체 가입자 중 80.1%가 일반 실손보험에 상대적으로 가입하기 어려운 50대 이상이라는 뜻이다.

다만 최근 5년간 암(백혈병 제외)과 관련한 진단 또는 입원, 수술 등 치료 이력이 있으면 가입이 제한될 수 있다. 유병자 실손보험의 자기부담률은 30%로, 일반 실손보험(10~20%)에 비해 높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유병자 실손보험의 최소 자기부담금은 입원 시 10만원, 통원 시 2만원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