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과는 '불가근 불가원'…정부 정책발표 前 '반도체 비전' 내놓은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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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부회장 재판 앞두고
오해 받는 일 생길까 '노심초사'
정부도 삼성측 발표 까맣게 몰라
오해 받는 일 생길까 '노심초사'
정부도 삼성측 발표 까맣게 몰라
삼성전자가 24일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을 본 재계 관계자들은 예외없이 고개를 갸웃했다. 다음주 범정부 차원에서 발표될 시스템 반도체 육성 종합 대책에 삼성전자의 중장기 투자 및 고용책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두 차례나 강조한 정부의 핵심 역점사업이다. 문 대통령이 정책 발표 때 현장을 직접 찾을 것으로 예상돼 정부 정책이 나오기 전 기업이 “김을 미리 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이날 정부 정책 발표 전 삼성의 공개가 2017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멀어진 재계와 청와대의 거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일부 재벌 총수는 회사 현안 해결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개별 면담했다는 이유로 실형까지 살았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국정농단 재판과 관련해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극도로 조심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상고심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청와대에 코드를 맞췄다는 의심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순실 트라우마 이후 대기업 경영진이 대부분 살아있는 권력과는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거리를 두는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삼성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좌동욱/조재길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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