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사제 고준(사진=방송화면 캡처)

배우 고준이 미워할 수 없는 악역 연기로 주말 저녁을 완벽하게 매료시켰다.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의 메인 빌런 고준(황철범 역)이 코믹과 카리스마를 교묘하게 넘나들며 극의 찰진 재미를 견인하고 있다. 절대 악으로서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함은 물론 드라마의 유쾌한 무드를 맛깔스럽게 살리는 현실 연기가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33, 34회에서는 박경선(이하늬 분)과 동맹을 맺고 분노의 질주를 시작한 황철범(고준 분)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함을 이끌었다. 금고를 옮기는 날을 결전의 날로 잡고 강석태(김형묵 분)를 처단하기 위해 야심차게 나섰지만 신부 김해일(김남길 분)의 꼼수에 걸려 부하들이 설사병으로 전멸(?)하게 된 것.

역대급 변(?)공격으로 굴욕의 패배를 맛본 황철범이 부하 장룡(음문석 분)에게 화를 표출하는 장면은 역대급 폭소를 자아내 재미의 화력을 배가시켰다. 이는 황철범의 카리스마와 함께 장면의 코믹함도 살리는 고준의 연기 내공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신부 김해일을 도와 살인병기들과 맞선 장면은 황철범의 멋짐을 제대로 보여줬다. “나도 빚진 게 있어서”라는 짧고 굵은 한 마디를 내뱉은 후 거친 액션의 향연을 펼쳐 진한 카타르시스까지 선사, 씬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그런가 하면 어제(13일) 방송된 35, 36회에서는 황철범이 이중권(김민재 분)을 제거하기 위해 신부 김해일에게 또 한 번 동맹을 제안하는 승부수로 긴장감을 안겼다. “내가 안 죽였어요”라며 이영준(정동환 분) 신부 죽음에 대한 새로운 의혹을 제기, 긴장과 몰입을 최고치로 상승시키며 안방극장을 순식간에 마비시켰다.

진범이 아님을 피력하며 빛낸 고준의 눈빛연기와 단단한 목소리는 묘하게 진정성까지 느껴졌다. 방송 직후 각종 커뮤니티에는 “황철범 아닐 줄 알았음”, “대체 신부님 죽인 사람 누굴까”, “오늘도 황철범 때문에 잠자기 글렀다. 진짜 섹시함”, “연기 최고네요. 푹 빠짐” 등 진범에 대한 궁금증과 고준을 향한 뜨거운 반응이 줄을 이었다.

매주 진한 남성미를 흩뿌리며 재미와 긴장을 주무르는 악한 놈 고준의 카리스마 퍼레이드는 다음 주 금요일(19일) 밤 10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에서 계속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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