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필' 스코필드 박사 추모식…노영민 비서실장, 메시지 대독
문대통령 "스코필드 박사의 삶은 3·1운동 정신 그 자체"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박사의 삶은 '자유와 독립, 정의와 평화'의 3·1운동 정신 바로 그 자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스코필드 박사 서거 49주기 추모식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강하고 굳센 호랑이의 마음으로 한국인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는 선생의 다짐이 특별한 울림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선생의 뜻을 이어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평범한 모든 이들이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는 나라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미래를 향한 대한민국의 역동적인 행진을 선생께서도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시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4번째 민족대표 석호필, 스코필드 박사의 헌신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한국을 사랑하셨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사단법인 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의 명예회장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추도사에서 "박사님은 해방 이후에도 돌같이 굳은 의지로 김근태 선생 같은 민주화의 영웅을 키운 참스승이자, 범과 같은 기개로 독재정치와 맞선 혁명가요, 비둘기같이 자애롭게 가난한 이들을 돌본 박애주의자였다"고 밝혔다.

석호필(石虎弼)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잘 알려진 스코필드 박사는 세브란스 의전에서 교수·선교사로 재직 중이던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당시 양민들이 일제에 의해 무참히 희생된 '제암리 학살사건'을 사진에 담아 일제 학살을 세상에 처음 알렸다.

그는 광복 후 한국에 돌아와 1970년 서거할 때까지 서울대 수의과대학에서 외래교수로 근무하며 고아와 어려운 학생들을 돌봤으며, 독재정권에 맞선 민주화 운동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