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은행권의 가계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한층 깐깐해질 전망이다. 반면 중소기업의 대출 문턱은 낮아지면서 돈 빌리기가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금융회사 대출 행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올 2분기 국내 은행의 가계 주택담보대출 태도 지수는 -13으로 지난 1분기(-3)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는 금융회사의 대출 태도를 -100부터 100 사이 숫자로 나타내며 전망치가 마이너스면 금리나 만기 연장 조건 등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금융회사가 그렇지 않은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플러스면 그 반대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태도 지수는 2015년 4분기(-13) 이후 15분기(3년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은행들도 주택담보대출을 조이고 있다고 한국은행은 파악했다.

중소기업대출 태도 지수는 17로 전 분기(17)와 같았다. 은행들이 새로운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도입되는 새 예대율 규제에 따르면 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늘려야 예대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예대율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기업 대출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중치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대기업대출 태도 지수는 0으로 전 분기와 같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금융회사 대출 행태 설문조사는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15일까지 199개 금융회사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