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야당, 이틀째 브렉시트 협상…'확정국민투표' 옵션 부상
메이 총리 정부와 제1야당 노동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 4시간 30분에 걸쳐 이틀째 협상을 이어갔으나 결론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이 자리에서는 노동당이 앞서 제안한 '확정 국민투표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확정 국민투표'는 영국이 EU와 합의한 브렉시트 안에 대해 국민이 지지하거나 거부할 수 있도록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이다.
이는 영국 정치권이 브렉시트 방안에 대해 계속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교착상태를 타개할 방법의 하나로 거론됐던 안이다.
가디언은 아직 집권당인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지지할 수 있는 타협안을 찾는 데는 별다른 진전이 없어 보인다면서도 메이 총리가 '확정 국민투표'안을 포함한 정부안을 담은 서한을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한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는 노동당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여기에는 어떤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서든 '확정 국민투표'를 하는 방안을 하원 표결에 부쳐질 선택지 중 하나로 제안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메이 총리는 그동안 또 한 번 국민투표를 하는 방안을 절대 원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거듭 부결되자 국민투표 제안도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협상 후 "세밀하고 생산적인 협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또 한 번의 국민투표안은 메이 총리의 집권 보수당과 내각에서는 물론 노동당 내부에서도 반대가 있는 사안이어서 그 향방은 불투명하다.
양측은 5일 추가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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