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은 해마다 어떤 인상으로 신입생과 만날까를 고민한다. 솔로몬 아시의 ‘초두 효과’ 때문이다. 4초 만에 결정된다는 첫인상을 염두에 두고 올해는 토크쇼 형식의 오리엔테이션과 찾아가는 희망 간담회를 개최해 보았다. “개그콘서트에 온 것 같아요” “마! 이게 바로 재능대 클라스 아이가”가 실시간으로 트윗되었다. 반응이 뜨거웠다. 요즈음 세대를 Z세대라 한다. 태생적으로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세대지만, 온라인보다 직접적인 경험을 더 선호한다는 견해도 있다. 그 어떤 정체성을 지닌 세대라도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있게 마련이다. 문제는 진정성이고 소통 방식이다.
교수들도 해마다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만족스러운 대학생활을 할 수 있을지를 모색한다. 입시 위주의 이기기 위한 경쟁교육에 더 익숙한 학생들이다. 이들을 남을 먼저 배려하고 원활하게 소통하는 사람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고민한다. 실제 입학 혹은 졸업 이후 학생들이 “사람이 되었더라”는 평가를 받을 때가 제일 기분이 좋다. 인성과 태도가 잘 빚어졌다는, 기본이 탄탄하다는 칭찬이기 때문이다.
평범하지만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는 소통방식이 있다. ‘먼저 인사하기’다. 인사의 의미는 타인에게 좋은 기운을 줘 최상의 상태가 되도록 해주는 데 있다. 먼저 호감을 표시함으로써 공감할 수 있는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호감은 더 큰 호감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인사는 공경의 뜻을 표출하는 것이지만, 자신을 높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인사는 화수분이다. 인사를 잘하는 것만으로도 두둑한 현금카드를 지니고 있는 것과 같다. 인사는 결국 나를 위한 것이다.
익숙하든 낯설든 그 누구를 보더라도 반갑게 인사부터 하자. ‘된 사람’의 시작을 만드는 일이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이자 만사형통(萬事亨通)의 핵심이다. 인사는 진정성을 실어 나르는 급행열차다. 새내기들로 즐거운 소란이 한창인 캠퍼스, 웃으며 따뜻한 봄을 맞으련다.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