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3국 순방(지난 10~16일) 중 불거진 외교 결례 논란과 관련해 “외교부 수장으로서 부끄러움과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외교부 당국자는 강 장관이 지난 22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외교부 책임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외교 관련 사안은 형식이든 내용이든 외교부가 국가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진다는 무거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시스템 마련과 더불어 프로페셔널리즘이 모자라 생기는 일에 대해선 응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는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 등에서 외교 결례를 범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슬라맛 소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인도네시아 인사말을 잘못 사용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1일 “슬라맛 소르는 말레이시아에서도 사용하는 표현”이라며 외교 결례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