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오른쪽)이 지난 25일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포스코 제철소 고로 앞에서 현장 직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 회장(오른쪽)이 지난 25일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포스코 제철소 고로 앞에서 현장 직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7월 취임 후 처음으로 해외사업장을 찾아 글로벌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포스코는 최 회장이 25~29일 인도네시아 제철소와 베트남 생산법인, 미얀마 가스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주요 사업장을 방문한다고 26일 밝혔다. 그는 지난 25일 첫 번째 행선지로 인도네시아 칠레곤의 크라카타우 포스코 제철소를 찾아 “제철소는 회사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고로(용광로)를 포함한 주요 설비를 철저히 관리해 안정적인 조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합작 파트너인 크라카타우스틸의 최고경영자(CEO)인 실미 카림 사장과 만나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013년 12월 가동을 시작한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연산 300만t 규모의 동남아 최초 일관제철소(쇳물부터 철강 완제품까지 모두 생산하는 제철소)다. 포스코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이 70%, 30%씩 지분을 투자했다.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지난해 고수익 후판(두꺼운 철판) 판매 확대 등으로 2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설립 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최 회장은 26일엔 생산 법인이 있는 베트남 남부 붕따우성을 찾아 현지 직원들을 격려했다. 포스코는 이곳에서 자동차와 전자제품에 쓰이는 냉연제품을 생산하는 ‘포스코 베트남’과 형강 및 철근을 만드는 ‘포스코 SS 비나’ 공장을 운영 중이다. 2009년과 2015년 각각 가동에 들어간 포스코 베트남(작년 매출 7400억원), 포스코 SS 비나(6200억원)는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어 28일엔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도 둘러본다. 하루 평균 5억 세제곱피트(ft³)에 달하는 가스를 생산하는 미얀마 가스전은 국내 기업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이들 동남아 지역은 포스코가 해외사업을 추진하며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곳이다. 경제 성장률이 가팔라 시장 잠재력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