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일행이 25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최대 생산기지인 박닌성 공장을 찾아 삼성 관계자로부터 공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대표 일행은 이날 삼성전자의 최신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생산 현장 등을 둘러봤다. 왼쪽 두 번째부터 윤부근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회장, 이 대표,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인권디렉터를 임명했다. 인권이 해외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의 중요한 요소로 부상한 데 따른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린다 크롬용 전 국제경영자단체(IOE) 사무국장을 해외 노동·인권담당관으로 임명했다. 크롬용 디렉터는 임명 직후인 11월 유엔에서 열린 ‘기업과 인권’ 포럼에 참석해 삼성전자의 인권 리스크(위협 요소) 확인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글로벌 물류회사 DHL의 유럽직장협의회 회사 측 멤버 등을 지낸 인권경영 전문가다.삼성전자가 인권경영에 나선 데는 유럽연합(EU)이 지난해부터 종업원 500명 이상 기업에 대해 비(非)재무적 성과 공시를 의무화한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비재무적 성과에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지배구조), 인권, 반(反)부패 등의 정보가 포함된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영역이 확장될수록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인권존중 정책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이현진/고재연 기자 apple@hankyung.com
지난해 3월 유엔은 유해화학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근로자들의 작업 환경에 우려를 나타내는 자료를 냈다. 삼성전자는 그해 11월 열린 ‘유엔 기업과 인권 포럼’에서 베트남 생산라인을 대상으로 첫 번째 인권영향평가를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린다 크롬용 삼성전자 노동·인권담당관은 “베트남 법인을 주요 인권 위험을 측정하고 개선책은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유럽 진출 시 비재무정보 의무 공개삼성전자가 인권을 화두로 들고나온 배경에는 이 같은 국제 사회의 정책 변화가 있다. 유럽연합(EU)이 대표적이다. EU는 지난해부터 대기업의 비재무 정보를 홈페이지 등에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했다. KOTRA에 따르면 유럽 지역 대기업 약 6000곳이 대상이다.비재무 성과 공시 의무화는 국내 기업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유럽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거나 법인을 설립한 기업은 유럽 기업에 준하는 인권·노동·환경·기업투명성정책·위험관리 정보 등을 요구받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이들 기업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사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보고해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쓰는 ESG 측정 기준은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다. 기업경영활동이 환경오염에 미친 영향, 조직과 협력업체의 노동환경, 인종·성차별 여부, 조직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지배구조의 독립성과 투명성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직접 진출한 기업이 아니라 수출 협력사라 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EU의 A기업이 한국 제조업체 B사의 물건을 구매한다고 가정하자. A사는 EU의 지침에 따라 협력사인 B사에 비재무적 정보를 요구한다. 원론적으로 B사는 EU의 강제력 밖이지만, A사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려면 인권 수준을 EU가 요구하는 만큼 높여야 한다.“인권경영 않으면 국제경쟁력 약화”문제는 국내 기업들이 이 같은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지 여부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정해진 양식이나 규정 없이 자율적으로 내놓는 국내 기업이 국제 수준을 맞출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유엔은 2017년 5월 한국 기업을 면담한 뒤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인권침해 위험을 평가하고 예방 및 구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며 “비재무정보 공개가 의무적인 국가의 기업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인권경영은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행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지난해 1월 대한해운과 팬오션이 윤리기준 위반을 이유로 세계 1위 국부펀드인 노르웨이정부연기금의 투자대상에서 제외된 것이 대표적이다.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인권침해 의혹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업의 재무상태, 기술력, 사업성 등 외에 인권 및 환경보호 여부 등이 투자에서 고려 대상이 된 것이다.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은 “환경, 인권을 도외시하는 기업은 앞으로 다양한 경영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며 “인권경영은 이런 위험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미리 막을 수 있게 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삼성전자가 2019년형 QLED TV를 국내 시장에 내놓았다. 25일 공개한 신제품 라인업은 98·82·75·65인치 8K 초고화질 제품과 82·75·65·55·49인치 4K 제품 등 18개 모델로 구성됐다. 98인치 8K 모델은 상반기 안에 출시된다.2019년형 QLED TV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지능(AI) 화질 엔진인 ‘퀀텀 프로세서 AI’가 적용된 점이다. AI 기술로 저해상도 영상을 8K 또는 4K 수준의 화질로 자동 변환해 준다. AI가 각 장면을 분석해 가장 적합한 사운드를 낸다. 어떤 위치에서든 최고 수준의 화질을 즐길 수 있는 ‘광시야각 플러스’ 기능도 탑재했다.TV를 보지 않을 때는 화면에 뉴스, 날씨 등을 띄우는 ‘매직스크린 2.0’ 기능과 주변 기기와 전원선을 하나로 통합한 ‘매직 케이블’도 도입했다.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 저장된 콘텐츠를 TV로 볼 수 있는 ‘에어플레이 2’ 기능을 지원한다. 구글의 AI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동돼 음성 명령으로 전원, 볼륨, 채널 등을 제어할 수 있다.8K 시리즈 가격은 △82인치 1590만원 △75인치 1019만원 △65인치 689만원이다. 4K 시리즈는 △82인치 1099만원 △75인치 939만원 △65인치 559만원이다. 4K 모델 가격은 작년보다 평균 20% 낮게 책정됐다.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