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인권디렉터를 임명했다. 인권이 해외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의 중요한 요소로 부상한 데 따른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린다 크롬용 전 국제경영자단체(IOE) 사무국장을 해외 노동·인권담당관으로 임명했다. 크롬용 디렉터는 임명 직후인 11월 유엔에서 열린 ‘기업과 인권’ 포럼에 참석해 삼성전자의 인권 리스크(위협 요소) 확인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글로벌 물류회사 DHL의 유럽직장협의회 회사 측 멤버 등을 지낸 인권경영 전문가다.

삼성전자가 인권경영에 나선 데는 유럽연합(EU)이 지난해부터 종업원 500명 이상 기업에 대해 비(非)재무적 성과 공시를 의무화한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비재무적 성과에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지배구조), 인권, 반(反)부패 등의 정보가 포함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영역이 확장될수록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인권존중 정책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현진/고재연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