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초부유층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 전국 확대
삼성증권이 서울 지역 일부 영업점에서만 시행해오던 초고액 자산가 대상 서비스를 전국 지점으로 확대한다. VVIP 영업망을 확대 개편해 그동안 자산관리 시장에서 다져온 선도적 입지를 더욱 굳히겠다는 것이 삼성증권 전략이다.

삼성증권은 초부유층 전담 영업점인 SNI(Samsung & Investment)를 예탁자산 30억원 이상 고객에게 특화된 서비스로 확대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이 증권사가 확보하고 있는 예탁자산 30억원 이상 거래자는 2000명 수준이다. 이들의 평균 보유자산은 3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삼성증권은 파악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서울 3곳의 SNI 전담 점포에서만 제공하던 서비스를 전국 68개 지점으로 확대한다. 기존 SNI 점포는 서울 중구의 SNI호텔신라, SNI강남파이낸스센터, SNI코엑스인터컨티넨탈점 등이다. 지금까지는 지방에 거주하는 고액 자산가가 SNI 서비스를 받으려면 서울 지점으로 오거나 별도로 요청해야 했다. 앞으로는 거주 지역과 가까운 삼성증권 어느 지점에서나 SN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NI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컨설팅 역량도 강화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 본사 SNI 본부 내 신설된 투자컨설팅팀 인력을 최근 보강하고 SNI 고객 전담 컨설팅 조직으로 역할을 확대했다. 금융과 세무, 부동산 부문에 집중됐던 컨설팅팀에 투자은행(IB)과 글로벌 자산관리 인력을 충원했다. 담당 분야도 일반 금융뿐 아니라 가업 승계와 기업 경영 컨설팅까지 범위를 넓혔다. 이들은 팀 단위로 전국의 SNI 이용자들에게 연간 1회 이상 정기 종합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세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에 고객별로 전담 세무사를 지정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My Tax Manager’ 서비스도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SNI 고객들은 삼성증권의 전국 주요 12개 점포에 설치되는 오피스 공유 서비스인 SNI라운지에서 미팅을 하고 간단한 업무를 볼 수 있는 등 부가서비스도 제공받는다.

사재훈 삼성증권 리테일부문장은 “국내 고액 자산가 이용자 수는 2011년 이후 연평균 16%씩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점포는 서울에 집중돼 전국에 분산된 고객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기 어려웠다”며 “이번 개편으로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동일한 품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