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사진)은 17일(현지시간) “북한은 유감스럽게도 그들이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들(비핵화)을 기꺼이 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뉴욕의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5일 비핵화 협상 중단을 시사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기자회견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또 “그들은 핵·미사일 실험으로 돌아가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는, 도움이 안 되는 언급을 했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최 부상의 기자회견을 언급하면서 시점을 ‘바로 어젯밤’으로 칭해 인터뷰는 지난 15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더힐은 “볼턴 보좌관이 북한은 미국과의 핵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고 풀이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을 통해 이 위협을 해결하기 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가 없게 되길 바란다. 그건 확실하다”고 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적대적이고 불신의 분위기 조성’을 거론하며 자신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의 결렬 책임자로 지목한 최 부상 발언에 대해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반응하기 전에 미 정부 내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즉각적 대응을 자제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도 15일 최선희의 평양 기자회견과 관련해 “그(최선희)는 협상이 확실히 계속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말했다. 북한의 위협을 ‘빠른 협상 재개’의 신호로 해석한 것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