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문 대통령, 북미 중재자로서의 신뢰성 시험대"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북미협상 중재자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뢰성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WP는 '하노이 결렬 이후 중재자로서 문 대통령의 신뢰성이 위태롭다(on the line)'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3주간은 문 대통령의 임기에서 가장 험난한 시기였을 수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WP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5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미국의 동맹이라 "문 대통령은 중재자(arbiter)가 아닌 플레이어(player)"라고 말한 대목을 거론하며 "문 대통령의 노력이 북한에서도 완전히 인정받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직면한 어려움을 어느 정도 반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WP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공격은 국내의 정적으로부터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엔에서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미 국무부가 최근 '2018 국가별 인권보고서'를 내면서 한국 정부가 탈북민의 대북 비판 활동을 줄이려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부연했다.

유엔도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한국 정부가 북한으로 300톤 이상의 석유제품을 보내면서 유엔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WP는 이어 전문가의 전망을 인용,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초청으로 교착국면 돌파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문 대통령의 중재에 회의적 시각을 가진 전문가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