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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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부동산 억만장자 가운데 절반은 중국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부동산 억만장자 수는 미국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부자연구소 후룬이 14일 발표한 ‘2019년 세계 부동산 부자 순위’에 따르면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 이상의 부동산 자산을 소유한 부동산 억만장자는 모두 239명으로 이 중 중국계(홍콩, 마카오, 대만 포함)가 108명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26명), 영국(17명), 싱가포르(10명), 인도(9명), 호주(5명), 캐나다(5명), 러시아(5명), 일본(3명) 등의 순이었다.

세계 상위 10명의 부동산 부자 가운데서도 7명이 중국인이었다. 중국 최고 부동산 부자 자리는 370억달러를 보유한 쉬자인(許家印) 헝다(恒大)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강력한 규제에 나서면서 쉬 회장의 자산은 작년보다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지역별로는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 회장을 포함해 25명의 부동산 억만장자가 홍콩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전이 17명으로 2위에 올랐고 베이징에도 15명의 부동산 억만장자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룬은 “중국 경제가 지난 30년간 고도성장하면서 곳곳에서 도시화 사업이 벌어져 부동산 열풍이 불었다”며 “이는 대형 부동산 개발회사들의 성장과 부동산 억만장자 출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기가 급속히 둔화하면서 올해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