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1일 미국 소매판매 지표 호조에도 항공기 추락사고 여파로 보잉 주가가 폭락한 데 따라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4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7.32포인트(0.42%) 하락한 25,342.9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30포인트(0.59%) 상승한 2,759.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9.68포인트(0.94%) 오른 7,477.82에 거래됐다.

시장은 소매판매 등 미국 주요 경제지표와 에티오피아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사고 여파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1월 소매판매가 우려보다는 양호했던 점이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상무부는 1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 변화 없음(0.0)보다 양호했다.

자동차와 휘발유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비 1.2% 증가해 더 긍정적이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가장 큰 폭 감소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했던 바 있다.

양호한 1월 소매판매 지표로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전일 CBS 방송 프로그램에서 "경제가 확장을 지속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경기 상황에 대해 낙관했다.

다만 12월 소매판매는 당초 1.2% 감소가 1.6%로 감소로 더 악화했다.

이는 2009년 9월 이후 최대폭 감소다.

다우지수는 에티오피아에서 발생한 보잉사 제작 항공기 추락사고의 직격탄을 맞았다.

보잉 주가는 장 초반 12% 가까운 폭락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CNBC 등에 따르면 다우지수 낙폭은 전적으로 보잉 주가 폭락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보잉의 최신 항공기인 '737 맥스(MAX) 8'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이어 에티오피아에서 또 한차례 사고를 내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급부상했다.

에티오피아는 물론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해당 기종의 운행 중단을 선언하는 등 각국의 운행 중단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사고 여파로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이 장 초반 2%가량 내리는 등 주요 항공사 주가도 약세다.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서는 주말 동안 엇갈린 소식이 나왔다.

WSJ은 중국 측이 명확한 최종 결과를 도출하기 이전까지는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3월 말 정상회담을 중국 측이 취소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반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양국이 매일 접촉하고 있다면서 다음 달까지는 무역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낙관했다.

이날 개장 전에는 소매판매 외 주요 지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12월 기업재고 지표가 나온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 경제가 증시를 뒤흔들 만큼 둔화하지는 않을 것이란 진단을 내놨다.

비어드의 브루스 비틀 수석 투자 전략가는 "최근 지표는 올해 경제가 느려지겠지만, 침체하지는 않을 것이란 우리 전망에 부합한다"면서 "이는 연준이 경제의 체력이 명확히 개선될 때까지 지속해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란 견해에도 힘을 실어준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최근 증시의 약세는 바닥 다지기 성격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4%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6% 오른 56.89달러에, 브렌트유는 1.37% 상승한 66.64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0%, 인하 가능성을 1.3%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