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11일 4·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 두산중공업 후문에서 같은 당 강기윤 후보와 함께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11일 4·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 두산중공업 후문에서 같은 당 강기윤 후보와 함께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표 체제가 들어선 후 첫 시험대가 될 4·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당력을 쏟아붓고 있다. 선거 지역은 경남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두 곳에 불과하지만 PK(부산·경남)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기세를 꺾고 반전의 교두보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자리다.

황 대표는 11일 창원 경남도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창원 성산에 공천된 강기윤 전 의원에게 직접 공천장을 수여했다. 그는 최고위에서 창원이 대표적인 기업도시임을 겨냥해 “대통령이 북한에 쓰는 신경의 100분의 1이라도 경남에 쏟는다면 경제가 망가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신경 써야 하는 곳은 개성공단이 아니라 창원공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큰 문제는 탈(脫)원전 정책”이라며 “창원의 원전협력업체 285곳이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이번 선거에 총력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경남도당에 (당 대표) 현장 집무실을 설치하고 창원 성산에 작은 숙소 하나를 마련해 달라”고 당직자들에게 지시했다. 황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 앞서 창원의 두산중공업을 방문해 직원들과 출근 인사를 나눴다.

창원에 비해서는 한국당 당세가 강한 것으로 분류돼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공천경쟁)’을 벌여야 했던 통영·고성에서는 이날 정점식 변호사가 낙점됐다. 정 변호사는 황 대표와 검찰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최측근 인사다.

지지율 30%대 올라선 한국당…PK 보궐선거에 '올인'
한국당 내부에서는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 후 처음으로 30%대를 돌파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4∼8일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6%포인트 상승한 30.4%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1.1%포인트 내린 37.2%로 2주 연속 하락세였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6.8%포인트 차까지 근접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히 이 여론조사에서 PK 지역의 한국당 지지율이 전주 대비 9%포인트 올라 44.7%를 기록한 반면 민주당은 전주 대비 3.7%포인트 떨어진 30.9%로 발표되자 한국당 선거 관계자들은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한국당이 범여권 후보 단일화 전에 먼저 후보를 확정한 것도 기선 제압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황 대표는 이 같은 결과에 “국민들께서 이 정부의 폭정에 대해 심판을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