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절 연휴기간 강아지를 학대하는 아이와 그 모습을 재미있다며 찍어 SNS에 공개한 엄마의 행동이 공분을 샀다.

해당 영상이 지난 1일 A씨 인스타그램에 공개되자 삽시간에 퍼져나가며 '강아지 학대'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영상 속에는 3~4살로 보이는 아이가 흰색 포메라니안 강아지를 눕혀놓고 "왜 내 신발을 물어뜯었냐", "너 말 못 하지"라면서 때리고 혼내는 모습이 담겨 있다.

A씨는 당시 영상을 올리면서 "오늘도 ○○(강아지 이름)는 개 패듯이 맞았다"라는 설명을 달기도 했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A씨는 계정을 삭제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비난은 거세졌다.
부산 강아지 학대 논란
부산 강아지 학대 논란
철모르는 아이가 강아지를 때리면 이를 말리고 훈육했어야 할 엄마가 오히려 영상을 찍으며 방치했다는 것.

이같은 영상이 한경닷컴을 통해 처음으로 보도되고 학대에 대한 국민적 비난이 일자 영상을 올렸던 A씨는 "동물학대로 인해 상심하고 분노하셨을 분들께 사과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오랫동안 강아지를 키워왔고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모습이 동물학대라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아이랑 강아지가 귀여워서 영상을 찍었는데 잘못된 행동을 하는 아이에 대해 훈육을 못해서 미안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아이를 교육시키겠다"면서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키우겠다"라고 덧붙였다.
부산 강아지 학대 논란
부산 강아지 학대 논란
학대받는 강아지를 입양보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이가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서 그럴 수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A씨가 국내 굴지의 생명보험회사 부산 모 지점에 근무한다는 사실을 안 네티즌들이 항의전화를 하고 비난이 가라앉지 않자 동물구조 일을 하던 B씨가 포메라니안 강아지를 안전하게 데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SNS를 통해 "강아지 학대 영상을 삭제해 달라"라면서 "너무 이슈가 되면 강아지를 데리고 있는 것도 부담이 된다"라고 요청했다.

A씨가 설계사로 일했던 부산 생명보험 지점은 논란 이후 항의전화가 쇄도해 전화 연결조차 어려운 상태다.

전빈원 수의사는 강아지를 때리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어린 아이들이 강아지를 다룰 때 힘 조절이 안 되기 때문에 잘못 맞을 경우 뼈가 부러지거나 위장, 방광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강아지가 어린 나이에 학대를 당하면 심한 트라우마로 인해서 사회성이 결여되기도 한다"면서 아이와 반려견을 함께 키우는 이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도움말 전빈원 수의사 (금천 K 동물의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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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