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에 직접 답변 이례적…"속단하긴 일러…예단하지 않겠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8일(현지시간) 이번 회담 결과와 관련한 미 취재진 질문에 대해 '좋은 결과'를 직감한다고 답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호텔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둘째 날 단독회담에 앞서 모두발언 후 "자신(북측 통역은 확신이라고 통역) 있느냐(Chairman Kim, are you confident?)"라는 백악관 공동(풀·Pool) 취재진 질문에 "속단하긴 이르다고 생각한다.예단하진 않겠다"고 운을 뗐다.그러면서도 "그러나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거라고 믿는다"고 답했다.김 위원장이 미 취재진의 질문에 직접 답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 있던 사진기자에게 "김 위원장에게 사진 한장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농담조로 말을 건네기도 했다.다소 긴장한 듯한 표정이던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과 질의응답이 모두 끝난 뒤에야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연합뉴스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틀째 하노이에서 다시 마주한 북미 양 정상은 본 회담을 앞두고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을 느끼는 듯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분위기가 풀리는 모습도 보였다.이날 오전 8시55분(현지시간)께 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에 마주앉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발언을 시작했다.바라보는 방향을 기준으로 왼쪽 의자에 다소 불편해보이는 자세로 앉은 김 위원장이 먼저 손을 휘저으며 발언을 시작했다.김 위원장은 상기된 표정에 중간중간 쉼표를 찍으며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트럼프 대통령은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정면을 바라보며 김 위원장의 발언을 곱씹는 표정이었다.김 위원장은 발언을 마치고는 오른쪽 의자에 앉은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바통을 이어받았다.트럼프 대통령 역시 오른손을 테이블에 기댄 채 손짓하며 발언을 이어갔다.미간의 주름이 보이는 웃음기 없는 표정이었다.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듣는 동안 무표정한 얼굴로 가끔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양 정상은 서로의 발언 때마다 최대한 고개를 끄덕이고 적극적인 손짓으로 상대방을 가리키기도 하면서 친밀한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모습이었다.발언 후반부로 접어들며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적'이고도 '긍정적'인 언급이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도 조금 풀리고, 김 위원장도 미소를 짓기 시작하며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김 위원장이 고개를 끄덕였고, "양국 관계가 강하다" 언급때도 다시 끄덕였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북한에 대해 "깊은 존경"(Great respect)를 표하자 다소 만족감이 읽혔고, "미사일, 핵이 없다"고 발언하는 동안에는 김 위원장이 살짝 미소를 짓기도 했다.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고민이 많은지 계속 손을 쥐었다가 펴면서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이었다.모두발언이 끝나고 취재진의 질문이 오가면서 분위기는 더욱 밝아졌다.취재진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질문을 받겠냐고 의향을 묻자 김 위원장이 "우리에게 시간이 귀중한데"라고 답하며 멋쩍게 웃었다.서둘러 직접 대좌하고 싶어하는 기류가 역력했다.이어 취재진의 회담 전망 관련 질문을 받고 김 위원장이 잠시 숙고한 뒤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언급을 하면서 선명한 미소를 지었다.이날 김 위원장은 전날과 같이 인민복 차림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파란색 계열로 넥타이를 바꿔 착용했다.이날 신혜영·이연향이 전날과 같이 북미 양측 통역사로 정상 바로 뒤편에 밀착해 붙었다.양 정상 사이에는 둥근 탁자가 놓였고, 뒤편에는 성조기와 인공기가 번갈아가면서 걸렸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 소피아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최종 핵 담판에 돌입하자 외신들이 일제히 관련 소식을 긴급 기사로 보도했다.미국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두발언 중 "많은 훌륭한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다.좋은 관계를 맺으면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 "올바른 거래를 위해 서두르지 않는다"는 부분을 속보로 전했다.또 김 위원장의 발언 중 "전 세계가 회담을 지켜보고 있다.우리 두 사람이 나란히 앉은 모습이 판타지 영화처럼 느껴질 것"이라는 부분을 보도했다.독일 DPA통신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과 "급할 일이 없다.속도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중요한 것은 올바른 거래를 하는 것이다.나는 (핵·미사일) 실험이 없는 점에 매우 감사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DPA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에 도달하면 북한이 '경제 강국'이 될 수 있다"고 말한 점도 덧붙였다.러시아의 타스통신은 "하노이에서 이틀째 회담이 시작됐다고 특파원이 전했다"고 속보를 보냈다.AFP통신, 교도통신, 신화통신 등 세계 주요 언론도 마찬가지로 회담 돌입과 두 정상의 발언 내용을 타전했다.두 정상은 이날 오후 2시 5분 회담 결과를 담은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으로 1박 2일간의 정상회담일정을 마무리한다.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