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한국, GSMA와 손잡고 5G 선도할 것"
한국 정부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와 5세대(5G) 이동통신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19’에서 GSMA와 5G 단말, 장비, 글로벌 진출을 위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사진 왼쪽)과 국내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 매츠 그랜리드 GSMA 사무총장(오른쪽) 등이 참석했다.

이 협약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5G 및 차세대 이동통신과 관련한 스마트 교통, 스마트 시티, 실감 미디어 등 서비스 정보를 GSMA에 제공한다. GSMA는 한국의 사례를 글로벌 트렌드에 접목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유 장관은 협약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5G 관련 서비스와 플랫폼에 대한 표준이 없다”며 “한국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하는 만큼 GSMA와 협력해 표준을 주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통신 3사는 다음달 말 5G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소비자 대상(B2C)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다. 기업 대상(B2B) 5G 서비스는 작년 12월 상용화됐다.

정부는 5G 상용화에 맞춰 ‘5G 플러스 추진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유 장관은 “한국이 5G를 계속 주도하려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그 위에서 꽃피울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모델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과기정통부가 인프라 측면을 강조했다면 앞으로는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 다양한 부처들이 손잡고 헬스케어, 스마트시티, 안전·환경 등에 대한 구체적 서비스 전략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WC19에서 수많은 업체가 5G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아직까지 ‘킬러 콘텐츠’라고 할 만한 것은 찾지 못했다”며 “이런 콘텐츠를 누가 만드느냐 싸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5G 요금제와 관련해서는 “가계 통신비 부담을 지속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게 정부의 기본 방침”이라면서도 “5G로 가면서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서비스가 늘어나면 요금제도 음성통화보다는 이런 서비스 중심의 체계로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이 누려야 하는 보편적 서비스가 부담이 돼서는 안 된다는 기조로 통신사와 협의하고, 정부도 같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