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 하경민 앵커

출연 : 하태민 티엠그로스 대표

방송일 : 2019년 2월 27일

Q. 요즘 주식시장을 보고 있으면 럭비공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하루가 너무나 차이가 많은데 하대표님이 나오셨던 월요일은 시장이 좋았지만 어제는 금새 식는 모습이었습니다. 시장이 왜이럴까요?

어제 시장을 보며 ‘오늘 방송에 무슨 얘기를 해야되지?’하고 고민할만큼 시장이 의미없고 산만한 흐름이다. 소위 말하는 ‘선수’들도 최근 다 물리는 양상의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 시장이 너무 럭비공이라 하루가 다르며 예측도 힘들다. 시세의 연속성이 없기에 오를 때 따라가면 물린다. 예감이 매우 좋지않은 흐름이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외국인과 기관들의 코스닥시장 매매가 매우 거친데서 찾을 수 있다. 외국인의 경우

월요일은 767억이나 순매수하더니 화요일에는 526억나 순매도했다. 국내기관들은 한 술 더 떠서 금요일 861억을 팔고, 월요일 692억 순매수하고, 화요일은 361억이나 순매도한다. 매매의 규모가 크면서도 방향이 매일 바뀌기에 종잡을 수가 없다. ‘내일’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Q. 수백억 규모의 큰 자금이 하루단위로 방향이 바뀌니 시장이 갈피를 잡을 수밖에 없겠군요. 최근 질적인 측면도 분석해주시며 강조하신게 있죠? 외국인과 기관의 입맛이 너무 다르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계속 그런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까?

같은 시장을 두고 외국인과 국내기관 간의 입맛이 너무 다르다. 선호종목이 다르니 에너지가 분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OLED장비 대표주자인 원익IPS를 보면, 최근에도 국내기관들은 순매수 우위지만 외국인들은 최근 5일중 4일을 순매도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지난 1/22일부터 원익IPS에 대한 기관들의 순매수가 본격화되어 2/26일까지 348억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들은 126억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23영업일 중

단 5일만 순매수할 정도로 선호도가 미미했던 것이다. AP시스템도 마찬가지. 기관들은 집중 매수하고 있으나 외국인들은 6일 연속 순매도를 했다. 반면 바이오주의 경우 정반대 현상이 쉽게 발견된다. 오스코텍의 경우 외국인들은 최근 5일 연속 순매수했으나 기관들은 4일을 순매도하는 모습이다. 굳이 업종의 차이가 아니다하더라도 동일 업종 내에서도 유독 외국인과 기관 사이에 상반된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Q. 새해들어 외국인과 기관들의 선호도 차이가 유독 많이 나는 양상이다 하셨는데 그렇다면 두 투자주체들이 함께사는 종목들을 찾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종목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최근 그나마 시세의 연속성을 보이는 종목들이 그런 류의 종목이다. 이녹스첨단소재(272290), 제넥신(095700), 휠라코리아(08166). 외국인과 기관 간의 매매방향성이 뚜렷하지 않고…재료의 윤곽이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Q. 매일매일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매방향이 바뀌고, 같은 종목을 두고 전혀 반대의 매매를 함으로써 시장을 산만하게 한다고 설명해주셨는데, 최근 시장 흐름에 또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너무 여러 테마가 너무 빨리 순환매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흐름을 보면 화장품, 면세점, 화학, 엔터테인먼트, 조선, 2차전지 소재, 게임 등 여러 업종, 테마들이 하루살이처럼 의미없는 시세를 형성하고 사그라드는 모습을 보였다. 화요일 장중의 경우 미국의 OLED 관련주 하나가 급등했다며 그 영향권의 종목들까지 찾는 웃지못할 일들도 벌어졌다. 시세의 연속성은 고사하고 하루이틀 강세 후 금새 하락하며 원위치하는, 소모전 양상이 전개되며 시장의 힘은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월요일 잠시 응집하는 듯하던 분위기는 화요일 흐름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Q. 말씀을 듣고보니 시장이 단기적으로 어떤 기로에 서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도주없이 여러 테마나 종목들 중심으로 움직이다보니 에너지가 소진되고 있다고 정리해주셨는데 그렇다면 오늘 남북경협 테마 움직임은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시장 심리에 미치는 상징성이 크다. 북미정상회담에, 역사적인 종전선언 가능성 등 반세기에 없었던 일들이 전개되는데 남북경협주가 만약 하락한다면 투자심리는 매우 악화될 것이다. 이미 누차 언급되었겠지만 관련주를 다시 정리해보면 일차적으로 관련주들이 탄력을 보이는지 관찰해야한다. 접근은 시멘트/SOC 등은 예타면제 등 국내 토목건설 경기 업황이 개선될 환경이기 때문이다.

Q. 조금 엉뚱한 얘기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내일모레는 삼일절입니다. 우리 금융시장의 경우 정책적 측면에서 여전히 일본을 따라하는 경향이 많다고 봅니다. 삼일절을 맞아 우리가 고쳐야할 점은 대표적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일본 잔재를 없애는데 외견만 치중하는 듯하다. 국민연금이 꼭 일본 공적연기금을 따라했다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어쨌거나 일본처럼 채권 비중이 매우 높다. 아시다시피 일본은 금융후진국이다. 캐나다 공적연기금의 경우 채권비중이 가장 낮은데 2018년 수익률은 약 12%에 달했고, 2010년 이후 연평균 수익률이 10%를 넘는다. 캘퍼스는 9%대이다. 싱가폴투자청은 블록체인, 인공지능 연구투자팀을 신설하고 본격 투자하고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작년말 싱가폴투자청 등으로부터 3.2억달러 투자 유치를 했고, 유럽에는 영국이라는 ‘핀테크 천국’이 있다면 아시아에는 ‘싱가폴’이 있다. 금융후진국 일본을 따라하지 말고 선진국이 왜 잘하는지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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