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 첫 번째)이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19’ 개막일인 25일 LG전자·유플러스 공동 전시관을 찾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두 번째),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네 번째)에게 LG V50 씽큐 스마트폰으로 ‘U+골프앱’을 시연하고 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5G 세계 최초 상용화에 박차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유 장관은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19'에서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기업 부스를 찾았다.유 장관이 "3월에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목표를 제시할 때는 긴가민가했는데 세계가 역시 그렇게 빨리 움직인다"고 말하자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 역시 "경쟁사들이 빠르게 따라오고 있다"며 "졸면 죽는다"고 했다.유 장관은 "정신을 바짝 차려서 진짜 1등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유 장관은 이어 "우리나라나 시장 사이즈로는 2%밖에 되지 않지만, 의료, 교통, 헬스케어 등에 5G가 적용되면 이 시장을 레퍼런스로 해외에 나갈 수 있다"며 "통신3사와 삼성전자, LG전자 역할이 매우 크다.중소기업도 굉장히 좋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연합뉴스
“5세대(5G) 이동통신은 인류에 공헌하는 기술이 돼야 합니다. 생명을 구하고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등 사회적, 산업적으로 깜짝 놀랄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황창규 KT 회장이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나흘 일정으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19’의 기조연설을 통해 ‘5G 혁신 플랫폼’을 기반으로 인류 공영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2015년, 2017년에 이어 세 번째 MWC 기조연설이었다.역대 세 번째 MWC 기조연설이날 기조연설 주제는 ‘마침내 5세대(5G) 이동통신과 차세대 지능형 플랫폼을 실현하다’였다. 2015년 ‘5G, 미래를 앞당기다’, 2017년 ‘5G 너머 새로운 세상’에 이어 줄곧 5G에 초점을 맞췄다.MWC19에선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5G가 인류에 공헌하는 기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5G가 이뤄낼 장밋빛 미래를 제시한 이전의 기조연설보다 한발 더 나아간 내용이다.그는 2015년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혀 글로벌 통신업계에 5G를 화두로 부각시켰다. 2017년엔 “2019년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2020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표준화가 추진되던 때였다. 황 회장 기조연설 이후 5G 표준화 일정이 1년 이상 빨라졌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세계 최초 서비스 선보인다”황 회장의 이날 기조연설은 대형 재난상황에서 5G 기술이 어떻게 생명을 구하는지 보여주는 동영상으로 시작했다. 재난이 발생한 현장으로 드론기술을 융합한 재난 안전 무인비행선 ‘5G 스카이십’이 출동해 네트워크를 복구한다. 5G 기반 증강현실(AR) 글라스와 카메라 장착 넥밴드를 착용한 구조대원들이 관제센터의 지시를 받아 조난자를 구출하고 위기상황에서 벗어난다. 관제센터는 5G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아 구급차가 이동하는 최적 경로상 운전자들에게 길을 비키도록 유도한다.황 회장은 과거 두 차례 기조연설 내용을 언급하며 이 같은 동영상 내용도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과감한 도전으로 지난해 세계 최초로 5G 올림픽을 평창에서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며 “KT는 세계 최초로 진정한 5G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이려고 한다”고 선언했다.그러면서 그는 품속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스마트폰을 꺼내 “이 제품이 KT 규격을 기반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이라고 강조했다. 5G 스마트폰에선 4K, 8K 초고화질 영상과 홀로그램이 가능하고 소비자는 더 생생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1인 방송도 모바일 다중접속시대로 진화하고 게임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5G 성과물 골고루 돌아가야”황 회장은 5G 혁신이 기업 간(B2B) 분야에서도 두드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 5G 조선소’로 진화 중인 현대중공업 사례를 영상으로 제시했다. 여의도 면적(약 290만㎡)의 2.4배에 이르는 현대중공업 생산현장이 5G 네트워크로 제어되는 내용이다. 현대중공업 기술자들은 5G에 연결된 AR 글라스와 지능형 폐쇄회로TV(CCTV)로 생산현장의 각종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선주는 태블릿으로 발주한 선박의 건조상황을 실시간 확인한다. 황 회장은 “최첨단 5G 네트워크로 제조업 패러다임에 파괴적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전용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해 사용량만큼 비용을 내는 5G 스마트팩토리 서비스도 언급했다. ‘머신비전’은 로봇이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높인다. 기업 전용 5G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활용해 중소기업이 전용 기업망을 구축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황 회장은 “5G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5G 오픈랩’을 개설해 KT 협력사들이 5G 기반 아이디어와 제품을 테스트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KT는 5G를 혁신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그는 “5G 혁신 플랫폼이 산업 분야에선 디지털 도입 및 사업모델 혁신을 가속화하고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5G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의 성과들이 모든 산업 분야와 개인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비전이다.바르셀로나=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황창규 KT 회장이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9 기조연설에서 5G(5세대 이동통신) 혁신은 B2B(기업간 거래)에서 두드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KT는 이날 황 회장이 MWC 2019에서 ‘마침내 5G와 차세대 지능형 플랫폼을 실현하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재난시 5G 망의 역할을 담은 영상으로 MWC 기조연설을 시작했다. 재난 현장에 KT의 '스카이십'이 출동해 5G 네트워크를 복구하고, AR(증강현실)글라스와 넥밴드 등을 착용해 조난자를 구출하는 등의 모습이다.이어 황 회장은 KT의 5G를 기반으로 변화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소개했다. 여의도 면적 2.4배에 달하는 현대중공업 생산현장은 KT의 5G망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팩토리로 거듭나고 있다. 5G에 연결된 AR글라스와 CC(폐쇄회로)TV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선주는 패드로 발주한 선박의 건조상황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황 회장은 "최첨단 5G 네트워크로 제조업 패러다임에 파괴적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KT는 중소기업을 위해 사용량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5G 스마트팩토리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또 황 회장은 5G 기반의 스마트기업 실현을 위해 CUPS(제어 및 사용자분리 기술, Control and User Plane Separation) 닥터로렌, 기가스텔스와 독창적인 기술 및 솔루션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CUPS 기술은 신호처리를 담당하는 장치와 사용자 트래픽을 담당하는 장치를 분리해 1000분의 1초 이하의 초저지연을 가능하게 한다. KT는 평창 5G를 통해 CUPS의 초저지연 및 투자절감 효과를 검증했다. KT는 삼성전자·시스코와 함께 CUPS 기술을 적용한 5G NSA(논스탠다드얼론, 5G와 LTE 혼용모드) 코어 장비를 개발해 상용망에 구축을 완료했다. 닥터로렌은 인공지능(AI) 기술로 네트워크 장애를 찾아 신속히 복구하는 솔루션이다. 센서·딥러닝·알고리즘·소프트웨어 기반의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장애 원인을 찾아내고 이를 복구한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분석할 수 있어 네트워크 장애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도 가능하다.기가스텔스는 5G 시대에 더욱 중요해질 사물인터넷(IoT) 보안에서 획기적인 해결방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술은 IP를 숨기는 방식으로 해커들이 IoT 단말을 찾지 못하도록 만들어 해킹 시도를 원천 차단한다.이 밖에 황 회장은 KT의 지능형 5G 네트워크가 ICT(정보통신기술)뿐만 아니라 에너지·환경·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은 AI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염성이 강한 질병의 확산을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황 회장은 KT가 ‘5G 혁신 플랫폼’을 통해 사업모델 혁신을 가속화시키고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황 회장은 "지금껏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것들을 현실로 만들어줄 5G는 궁극적으로 사람을 위한 기술과 인류의 진보에 기여하는 기술이 돼야 한다"며 "현재 반도체가 한국경제를 견인하고 있지만 몇 년 안에 5G 기반의 서비스·솔루션·콘텐츠는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를 움직이는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