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태양광 발전 보조금을 다시 늘릴 것이라는 기대에 OCI 등 국내 태양광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발전 설치수요가 늘면서 폴리실리콘, 태양광 셀 등 관련 제조업체가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中 보조금 다시 늘리나…태양광株 볕든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OCI는 5000원(4.93%) 오른 10만6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웅진에너지(5.83%) 한화케미칼(1.52%) 등 태양광 관련주가 동반 상승했다. 중국 정부의 태양광산업 보조금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지난 18일 중국국가에너지국(NEA)은 간담회를 열고 업계 관계자들과 태양광 발전 지원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지난해 5월 대폭 축소된 보조금을 올해부터 회복시키는 등의 내용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보조금이 다시 늘면 올해 중국 태양광 설비수요가 작년보다 27.9%가량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작년 5월 말 이른바 ‘531 태양광 신정책’을 내놓으면서 태양광 보조금을 대폭 축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태양광 패널 설치 수요는 전년과 비교해 10GW가량 줄었다.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도 작년 초 ㎏당 16달러에서 현재 8달러 선으로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다.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는 지난해 영업이익(1586억원)이 전년보다 44.2%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태양광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게 증권업계 예상이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중국 외에도 유럽과 호주, 멕시코, 스페인 등에서도 태양광 설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