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방송된 tvN 'NEW 인생술집'에 출연한 이시원은 서울대 석사 출신으로 배우로 전업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를 받고 외국으로 박사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인 단계였다. 당시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헤어지기도 싫고 포기하면 그 길은 접어야 했다. 이미 접은 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자고 생각해서 연기를 택했다"고 말했다.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종영 후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시원은 같은 질문에 "공부를 열심히 하다가 연극동아리를 했고, 업으로 삼게 됐다고 인터뷰에서 얘기해왔다. 사실은 남자친구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미국으로 가야할지 진로를 결정할 시기에 남자친구를 두고 갈 수 없었고, 이왕 한국에 남아 있는거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것, 재밌게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과의 관계가 저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시원은 서울대 재학 시절 '여왕벌'이라는 별명 때문에 한 차례 곤혹을 치른 바 있다.
그는 "당시에 상처 많이 받았다. 경영대가 유독 남학생들이 많았고, 저는 그저 학생이고.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른다고 해서 이득되는게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도대체 누가 이런 말을 하지'라며 처음엔 그 말을 만든 사람을 미워했다. 지나고 나니 '그럴 수 있겠다' 싶다. 그래서 제가 석사 논문을 '평판'에 관한 것을 썼다. 어떻게 보면 이 길을 가기 위한 훈련이었나 싶다. 이런 일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남의 말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진솔한 나를 돌아보고 주변을 보기 시작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시원은 "서울대가 사실 폐쇄적이고 보수적이다. 여자들도 많이 없는데, 제 모습이 튈 수 밖에 없었나 싶다. 그들이 생각한 허상도 이제는 그저 귀엽다. 상처를 받는 건 결국 자격지심 같은 것도 있다"라며 "나 자신이 나에 대해 잘 알고 잘 서있으면 모든 말이 무서울 것이 없다. 강해지는 계기가 됐다. 주변에 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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