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에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미·북 정상회담 직전에 해외 순방 일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외교부 관계자도 쫑 주석의 해외 순방 계획에 대해 “아직 공식 통보를 받은 게 없다”면서도 부인하지는 않았다.

김정은의 베트남 국빈방문은 미·북 정상회담 개최지가 북한이 고집했던 하노이로 결정되면서 기정사실화됐다. 베트남 정부는 김정은의 국빈 방문에 공을 많이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정은이 미·북 정상회담 시작 전인 24일이나 25일께 하노이에 도착해 국빈방문 일정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쫑 수석의 해외순방으로 자연스럽게 미뤄지게 됐다.

김정은이 베트남을 국빈으로 방문하면 쫑 주석과 공식 회담을 개최하게 된다. 쫑 수석은 베트남 권력서열 1·2위를 모두 차지하고 있다. 양측의 회담은 미·북 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8일이나 다음날인 3월1일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12일 방북길에 올라 김정은의 베트남 방문 형식과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막판 조율 결과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이번 국빈방문이 성사되면 김정은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이후 55년 만에 베트남을 찾는 북한 최고지도자가 된다. 김일성은 1958년 11월과 1964년 10월 하노이에서 호찌민 당시 주석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