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장을 뽑는 선거가 8일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경선 레이스에 들어갔다. 임기 4년인 수협중앙회장은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장을 겸직하며 전국 수산업 종사자 104만 명, 조합원 16만 명을 대표하는 자리다. ‘어민 대통령’으로 불리는 차기 수협 회장에 누가 선출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수협에 따르면 오는 22일 치러지는 수협중앙회장 선거에 김진태 부안수협 조합장, 임준택 대형선망수협 조합장, 임추성 후포수협 조합장 등 세 명의 조합장이 후보로 등록했다. 전국 단위 선거인 만큼 선거관리위원회가 2010년부터 수협에서 중앙회장 선거 관리를 위탁받아 주관하고 있다.

이번 수협 회장 선거는 역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달이 돼서야 선거 여부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수협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당초 수협 회장이 두 번까지 연임할 수 있도록 한 수협법 개정안이 작년 말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봤지만 막판에 무산됐다”며 “후보자들도 김임권 현 회장이 연임할 것으로 보고 미리 표밭을 다져놓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2010년 수협법 개정으로 회장 임기가 4년 단임제로 바뀐 이후 첫 회장이다.

선거는 대의원인 조합장이 수협 회장을 뽑는 방식이다. 현재 수협중앙회장 선거인단 표는 총 92표다. 후보자들의 출신 지역은 부산과 경북, 전북 등이다. 그동안 대부분 수협중앙회장이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배출된 만큼 이번엔 달라질지 관심이다. 일각에선 김 회장의 의중이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선거는 벌써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북 선관위는 지난달 23일 특정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선거인들에게 전송한 혐의로 A씨를 전주지방검찰청 정읍지청에 고발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