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대의 2017년 졸업자 218명 가운데 취업자는 208명에 달했다. 취업률은 95.9%. 농협대는 전국 136개 전문대 가운데 유일하게 취업률 90%를 넘어 지난해(95.1%)에 이어 전문대 취업률 1위를 고수했다. 취업의 질을 나타내는 유지취업률(4차)도 98.9%로 대부분이 첫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교육부가 대학알리미를 통해 발표한 전문대 취업률을 분석한 결과 농협대가 지난해에 이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농협대에는 협동조합경영과, 협동조합산업과 등 2개 학과가 있다. 두 학과 모두 90%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일반 전문대 가운데 취업률이 눈에 띄는 학과도 있다. 일찍부터 해외로 취업전선을 넓힌 대구의 영진전문대는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72개 기업과 맞춤형 교육을 통해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전자정보통신계열 해외취업반(일본 전자·반도체반) 졸업자는 모두 일본 취업에 성공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전자정보계열(75.6%), 컴퓨터응용기계계열(81.3%)이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기업과 연계된 전문대의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LG연암학원에서 운영하는 연암공과대의 스마트융합계열(3년제)은 취업률이 100%다. 자동차부품 기업 두원그룹이 설립해 운영하는 두원공과대는 자동차과(70.6%), 메카트로닉스과(75.9%)의 취업률이 높았다. 육군과 제휴한 구미대는 항공정비과(92.0%), 헬기정비과(94.1%)가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전남과학대는 2011년 육군과 협약을 맺고 특수장비·특수통신·해군통신레이더 등 국방계열 학과를 개설한 뒤 기술 부사관을 양성하고 있다. 안동에 있는 가톨릭상지대는 대구도시철도 등과의 제휴를 통해 철도 관련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그 덕분에 철도기관사과(91.7%), 철도전기과(63.0%), 철도통신과(88.2%) 등이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강원랜드와 제휴해 전문인력을 양성 중인 강원관광대의 카지노과도 73.7%의 취업률을 보였다. 인천재능대는 한식명품조리과가 95.7%의 취업률을 나타냈다.

이번 교육부 통계에서 일반 전문대 취업률(폴리텍대 제외) 톱10에는 농협대 외에 한국승강기대, 영진전문대, 구미대, 인천재능대, 문경대, 가톨릭상지대, 신성대, 대동대, 선린대 등이 올랐다. 이들 10개 대학은 75%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자랑했다. 전통적으로 취업률이 높은 보건·간호전문대는 광주광역시에 있는 기독간호대가 88.2%의 취업률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군산간호대, 서울여자간호대, 조선간호대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통계에서 2017년 136개 전문대 졸업자의 취업률은 전년보다 0.8%포인트 낮아진 69.8%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 졸업자 취업률(62.6%)보다 7.2%포인트 높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