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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서 우리가 이겼다고 전해요"…김복동 할머니 '눈물의 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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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수 할머니·정의연 관계자 등 40여명 참관…"꽃길만 걸어요"
    "하늘서 우리가 이겼다고 전해요"…김복동 할머니 '눈물의 입관'
    "이겼어. 많이 노력해서 일본에 이겼어. 하늘나라 가서 할머니들에게 전해요.

    내가 이겼다고."
    30일 오후 3시께 진행된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입관식에서 이용수 할머니는 김 할머니에게 이같이 속삭였다.

    이날 김 할머니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입관실에서 진행된 입관식에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대표, 김동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장, 손영미 위안부 할머니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등 40여명이 함께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나머지는 용수가 한다고 할머니들에게 전해"라며 김 할머니의 시신을 만지며 오열했다.

    윤미향 대표는 "애 많이 쓰셨어요.

    남은 것은 우리에게 다 맡겨주세요"라며 "할머니와 함께한 27년은 너무 행복했고, 고맙습니다.

    사랑해요"라고 이야기했다.

    김 할머니를 향한 '마지막 한마디'가 시작되자 참관인들은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이들은 "할머니 좋은 곳에서 만나요"라고 말하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이 할머니는 "우리 언니 장하다.

    잘 가"라며 입관식 내내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이를 지켜보던 참관인들 역시 함께 눈물을 흘리며 김 할머니를 추모했다.

    김 할머니를 모신 관에는 연꽃 6송이와 붉은색, 흰색 등의 꽃들이 바닥에 놓여 있었다.

    쌓인 꽃 위로 김 할머니를 옮기자 윤 대표는 "이제 가시밭길 걷지 마세요.

    꽃길만 걸으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참관인들은 붉은 장미꽃을 관 안에 헌화하고 두 차례 큰절과 한 차례 반절을 한 뒤 김 할머니와의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대장암 판정을 받은 김 할머니는 지난 28일 병원에서 향년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날 입관식에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노조와 조계종 관계자와 예불 의식을 위한 스님 5명도 함께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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