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29일 오전 10시28분

국민은행이 해외 채권시장에서 아시아 최초로 후순위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의 대표 은행 중 하나로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흥행 비결로 꼽힌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10년 만기 후순위 지속가능채권 4억달러(약 45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해외 기관투자가 약 110곳이 총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의 매수주문을 넣었다.

주문의 88%가 아시아, 12%가 유럽에서 들어왔다. 소시에테제네랄,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HSBC, UBS가 발행주관을 맡았다. 지속가능채권은 자금의 사용 목적이 사회문제 해결에 한정된 소셜본드와 친환경 사업으로 제한된 그린본드가 결합된 채권이다.

이번 지속가능채권은 발행회사가 청산했을 때 투자자가 원리금을 상환받는 순위가 일반 채권보다 뒤에 있는 후순위채 형태로 발행된다. 발행 직후엔 채권 전액이 회계상 자본으로 반영되지만 만기가 5년 미만으로 남았을 때부터는 자본 인정금액이 매년 20%씩 줄어든다.

국민은행은 넉넉한 투자수요가 모이자 채권 발행금액을 4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자비용도 예상보다 절감할 전망이다. 발행 금리가 당초 희망금리(연 4.775%)보다 0.275%포인트 낮은 연 4.5%로 정해졌다. 이번 후순위 지속가능채권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8번째로 높은 ‘BBB+’(안정적)이다. 선순위채권 신용등급(A+)보다 세 단계 낮다. 국민은행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고용 창출과 친환경 관련 투자, 자본 확충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