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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서 발 빼는 사우디…보유지분 전량 헷지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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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가 보유하고 있던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지분 4.9%을 전량 헷지했다. 주가가 등락으로 이익이나 손실을 보지 않도록 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PIF가 지난 17일 장 종료 이후 투자은행 JP모간체이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테슬라 지분 전체를 헷지 처리했다고 보도했다. 지분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의결권은 행사할 수 있지만, 테슬라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중순까지만 해도 사우디는 테슬라 지분 상당부분을 인수할 요량이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8월 트위터에 "테슬라 주식을 주당 420달러에 사서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됐다"고 적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당시 머스크 CEO는 사우디가 테슬라에 자금을 대줄 것으로 믿고 있었다.

    하지만 이 트윗 때문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는 등 문제가 커지자 머스크는 3주 만에 발언을 철회했다. 이후 테슬라 주가는 주당 380달러에서 250달러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PIF가 테슬라 경쟁사 루시드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다는 소식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양쪽은 최근 몇 달간 의견 교환조차 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FT에 "몇 달 동안 PIF와 소통이 없었기 때문에, 사우디가 이미 지분을 팔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머스크는 또 다른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지난해 10월 터키에서 살해당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어 투자를 받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작년 4~5월 주당 300달러 미만 가격에 테슬라 주식을 사들였다. 이번에 헷지를 결정한 17일 종가는 주당 347.26달러였기 때문에 상당한 이익을 봤을 가능성이 있다. 헷지 후 머스크가 "테슬라가 어려운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인정하면서 테슬라 주가는 15% 가량 하락했지만 PIF는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전망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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