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일만에 DDP 방문…'혁신성장 통한 선도형 경제' 체질개선 주문
"혁신을 직접 보고 듣고 싶어 왔다" 업계와 소통 강조…경제행보 가속
'신기술 최전방' 찾은 문대통령…'혁신한국'으로 성장동력 모색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국내 기업들의 최첨단 전자산업 기술 경연장인 '한국판 CES' 행사장을 직접 방문하며 제조업 분야 혁신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주최로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열린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에 참여한 국내 대·중소·벤처기업이 핵심 기술을 국내에 다시 선보이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문 대통령 역시 이번 행사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이에 따라 청와대는 진흥회 및 기업들과 행사 준비 과정에서 계속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업계 전시회에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데에는, 한국 경제의 도약을 위해서는 제조업 분야의 기술혁신이 필수적이라는 문 대통령의 절박한 인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 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혁신을 통해 한국 경제의 체질을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해 왔다.

바이오·연료전지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시장 개척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가전·자동차 등 전통적 장점을 가져온 제조업 분야에서도 기술혁신을 이뤄 세계 경쟁에서 앞서가야 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인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미국 CES에서 국내 기업들이 '혁신상'을 받은 일을 언급하며 "아주 자랑스러운 일이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도 우리의 ICT 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일"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혁신 한국의 저력, 또 우수성이 증명된 것"이라며 혁신성장을 통한 세계시장 선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행사장인 DDP는 지난해 9월20일 문 대통령이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대국민보고'를 하기 위해 찾았던 장소라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132일만에 다시 DDP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오늘은 제가 준비한 메시지를 말씀드리고 싶어서 온 것이 아니다.

여러분과 함께 직접 혁신을 보고, 듣고 싶어서 이 자리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최대한 기업들과 허심탄회한 소통을 늘리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문 대통령의 생각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민생·경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 1월에만 ▲ 스타트업 지원기업 현장 방문 ▲ 중소기업인과의 대화 ▲ 대기업·중견기업과의 대화 ▲ 울산 지역 경제 투어 ▲ 공정경제 보고대회 ▲ 대전 지역 경제 투어 등을 소화했고, 이날 전시회 참석까지 경제 관련 일정은 총 7번으로 늘었다.

'명절 밥상 민심'에는 민생 이슈가 큰 영향을 준다는 점 역시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이번 주 남은 일정 역시 경제관련 행사로 채워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