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5일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 임명 강행에 반발해 국회 본청에서 단식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25일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 임명 강행에 반발해 국회 본청에서 단식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 임명을 계기로 정국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촉발된 여야 갈등이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은 25일 조 위원의 임명 강행에 반발해 2월 임시국회 보이콧을 선언하고 릴레이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날 조 위원 등 4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밑도 끝도 없이 국회를 멈춰 세우고 정부 발목을 잡고 있다”며 “한국당의 국회 책무 포기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 대책회의에서 “여당 대선 캠프의 선거특보 출신(조 위원)이 선거관리 실무를 장악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관권선거 위기에 놓였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헌정 질서와 여야 협치, 공정선거에 대한 국민 믿음을 파괴한 것”이라고 공세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앞으로 연쇄 농성과 검찰 고발 등을 통해 대여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며 “좌파 독재를 저지하고 초권력 비리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규탄대회를 여는 한편 2월 임시국회 일정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인 이채익·권은희 의원은 이날 조 위원과 조 위원 사위 A씨,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 민주당 사무국 직원 등 4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한국당은 27일 국회에서 ‘좌파 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 비리 규탄 대회’를 열기로 했다.

바른미래당은 조 위원 임명에 대해 “적폐 정권” “헌정사상 비극”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지만, 2월 임시국회 보이콧에 대해선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야당의 2월 국회 보이콧 방침은 오히려 정부·여당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2월 임시국회 보이콧 선언에 대해 “국회 책무를 완전히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은 1월 국회 내내 김태우 특검, 신재민 청문회, 손혜원 특검 등 정쟁 사안들을 끊임없이 들고나오면서 직무를 유기했다”며 “정쟁 국회는 열 수 있어도 민생 국회는 아예 할 수 없다는 얘기냐”고 꼬집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