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베트남 자동차 조립공장을 증설하고 현지 판매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연간 10만 대 생산·판매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베트남 탄콩그룹과 판매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급성장하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탄탄한 판매망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다. 1999년 설립된 탄콩그룹은 건설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23개 계열사를 거느린 베트남의 대기업이다. 2009년부터 베트남 현지에서 현대차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베트남 현지 반제품조립(CKD) 합작법인 생산능력을 연간 10만 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탄콩그룹과의 합작 생산법인인 HTMV는 이달부터 기존 2교대 근무제를 3교대로 전환해 생산능력을 4만9000대에서 최대 6만 대로 끌어올렸다. 내년 하반기에는 2공장 증설을 통해 10만 대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2011년 탄콩그룹에 생산을 위탁하는 CKD 방식으로 자동차 생산을 시작했다. 2017년 3월에는 HTMV를 설립해 i10과 엑센트, 엘란트라, 투싼, 싼타페, 포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 전년 대비 두 배 넘는 5만5924대를 팔았다. 연간 판매량이 5만 대를 넘어선 것은 베트남 진출 이후 처음이다. 현지 시장 점유율은 19.4%로, 도요타에 이어 2위다. i10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2만1781대 팔리며 ‘국민차’로 불리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