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김포공항을 제외한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 비중이 처음 20%를 돌파했다. 지방공항 노선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거점 다변화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항공, 공격적 '노선 확대' 통했다
제주항공은 작년 김해·제주·무안·대구·청주 등 5개 지방공항에서 156만2800여 명이 국제선을 이용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 회사의 전체 국제선 탑승객(728만4520명)의 21.5%에 달하는 규모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전체 국제선 탑승객 중 지방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여객 비중이 2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난해 무안·대구·청주·제주에서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을 크게 늘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제주·김해·무안을 거점 공항으로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무안공항을 ‘제3의 허브’로 삼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무안~세부·코타키나발루, 대구~나리타·가고시마·마카오 등 총 10개 국제선에 신규 취항했다. 현재 지방에서 출발하는 이 회사 국제선은 27개로, 전체(61개)의 약 44%에 이른다.

노선이 확대되면서 지방공항 이용객도 크게 늘었다. 김해·제주·무안·대구·청주 등 5개 공항 출국자는 작년 11월 말 기준 496만5000여 명으로, 전년 동기(418만3470여 명)보다 18.7% 늘었다. 같은 기간 인천·김포 등 수도권 공항 출국자는 7.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무안공항의 외국인 입국자도 같은 기간 3910명에서 6770여 명으로 약 73% 급증했다. 제주공항은 49%, 대구공항은 51% 늘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