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21일 오후 4시45분

SK가스가 발전소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홍콩증시 상장사인 차이나가스홀딩스 지분 1700여억원어치를 전량 처분했다. 액화석유가스(LPG) 중심인 사업 구조를 발전·화학 사업으로 다각화하면서 주가도 오름세다.

SK가스는 21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차이나가스홀딩스 지분 0.99%(4922만9500주)를 1763억원에 매각했다.

차이나가스홀딩스는 중국 3대 민영도시가스 업체로, SK가스는 2008년부터 이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이번 매각으로 수백억원대 투자 차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SK가스 관계자는 “울산 가스복합 발전소 건설 등 신성장동력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처분 이유를 설명했다. 이 회사는 작년 9월 울산에 2조200억원을 들여 가스복합 발전소와 폴리프로필렌(PP) 생산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SK가스는 2016년 4월 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의 프로판탈수소화(PDH)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화학 사업에 진출했다. PDH 공장은 프로판가스를 가공해 화학제품인 프로필렌을 생산한다. SK어드밴스드의 지난해 9월 말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85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38% 늘었다.

발전 사업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K가스가 지분 19%를 보유한 석탄발전소 고성그린파워는 지난해 4분기부터 부분 가동에 들어가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유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SK가스는 고성그린파워에서 연간 200억원 안팎의 지분법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발전사업 진출로 실적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가 속속 본궤도에 오르면서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SK가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00원(0.13%) 오른 8만1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13.29% 올랐다. VIP자산운용이 이 회사 보유 지분을 6.76%에서 8.03%로 늘렸다고 지난 3일 공시하는 등 기관투자가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