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스마트시티 국제포럼 열려
국내외 대표기업 20여곳 참여
"오픈플랫폼 만들어 수출할 것"
대구시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10일 미국 전자쇼(CES)가 열린 라스베이거스에서 모빌아이 창업자인 암논 샤슈아 최고경영자(CEO)와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1일 발표했다. 대구시가 자율주행과 스마트시티산업 육성을 위해 모빌아이, 르노, 다쏘시스템즈, 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빌아이와 협약한 도시는 독일 뮌헨 등 전 세계 8곳으로 아시아에서는 대구시가 유일하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모빌아이는 17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미국 인텔에 인수됐다. 자율주행 영상인식 분야 세계 최고 기업이다. 권 시장은 “모빌아이가 대구시를 아시아의 교두보로 선택한 것은 대구시가 가장 잘 준비된 도시로 판단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미 자율주행 실증도로(대구수목원~대구테크노폴리스 15.2㎞)와 실증환경(수성알파시티 7.3㎞)을 구축했다. 자율주행을 위한 5㎝ 단위의 정밀지도도 만들었다. 시는 또 수성알파시티 스마트시티 리빙랩, 스마트시티 국가전략프로젝트 연구개발 실증사업 등 총 2000억원 규모의 7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시는 2016년 대구도시공사(사장 이종덕)에 스마트시티 사업단을 출범시켰다. 시와 공사는 23일 스마트시티 국제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는 스마트시티 분야 국내외 대표기업 20여 개사가 참가한다. 스테판 레콤 다쏘시스템즈 부사장은 싱가포르의 스마트시티 사례를 발표한다. 권 시장이 프랑스에 본사를 둔 다쏘시스템즈의 버나드 샬레 CEO와 2015년부터 인연을 맺어온 것이 계기가 돼 포럼에 레콤 부사장이 참석하는 것이다. 권 시장은 “세계의 스마트시티는 모두 초기 단계로 도시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질 노만 프랑스 르노그룹 부회장과의 인연으로 지난해 11월 르노의 아시아태평양 첫 차량시험센터 대구 유치를 이끌어냈다. 르노는 이곳에서 자율주행 첨단기술을 시험하기로 했다. 권 시장은 “스마트시티는 정부가 주도하면 실패한다”며 “국내외 선도기업들이 협력하는 오픈플랫폼을 만든 뒤 수출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