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작년 10월부터 광둥성 정부에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독자 발표를 금지해 부정적인 통계를 숨기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왔다. 중국 관세청은 작년 4월부터 수출선행지수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원유, 차 등 주요 상품의 국가별·지역별 수출입 물량 공개도 중단했다.
중국의 통계 조작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방정부들은 최근까지도 지역내총생산(GRDP) 증가율 등을 부풀렸다가 발각돼 망신을 당했다.
랴오닝성 정부는 2012~2014년 GRDP를 20% 이상 높게 조작했음을 시인했다. 중앙정부가 이를 파악하고도 조작된 중국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내놨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과 유럽의 많은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성장률이 발표되는 수치보다 최소 1%포인트 이상 낮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과 호주의 교역 규모, 철도 통행량, 전기 및 석탄 소비, 부채 규모 등을 분석해 GDP를 추정하면 숫자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영국 경제분석 회사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물류 규모와 전기 생산량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3분기 중국 성장률을 5%대로 추정했다. 미국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4.1%에 그쳤다는 추정치를 내놓기도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6일 중국 정부 산하 비밀 연구그룹이 지난해 중국 GDP 증가율을 1.67%로 추산했다고 보도해 주목받았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