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줄리아니 "거짓말하라고 했다는 증거 없어"
"트럼프, 코언에 '러시아 사업' 의회 위증 지시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과 '러시아 스캔들'의 의회 증언에 관해 얘기를 나눴을 수 있지만 위증을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변호인인 루돌프 줄리아니가 20일(현지시각) 말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줄리아니 변호사는 이날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전직 변호사인 코언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그와 이야기하는 건 가능하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코언에게 거짓말을 하라고 말하거나 조언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언과 증언에 관해 얘기했는지 안 했는지 나는 모른다"며 "만약 얘기를 나눴다고 해도 중요한 것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아는 한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에게 거짓말하라고 했거나 조언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코언이 코언의 의회 증언에 관해 얘기를 나눴을 가능성은 있는데 실제 그런 대화가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그런 대화를 했다고 해도 그게 뭐 어떻다는 거냐"고 반문했다.

앞서 미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는 18일 사법 당국자 2명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의회 정보위원회 조사를 앞두고 코언에게 러시아 부동산 사업 계획에 대해 위증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캠페인 당시에도 이 계획을 지속해서 시도했다고 전했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이날 NBC '밋 더 프레스'와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코언에게 의회에서 거짓말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고 100% 확신한다"며 "대통령이 코언에게 거짓말하라고 말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부동산 사업 계획에 대해 코언과 대선이 있었던 2016년 10월이나 11월까지 계획에 대한 얘기를 나눈 점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시점보다는 더 연장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코언은 애초 의회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1월에 러시아 트럼프 타워 프로젝트를 포기했다고 말했고 이는 위증임을 인정한 바 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의 유착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 부동산 개발 사업가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트럼프 타워를 짓는 계획을 추진했으며, 대선 후보가 된 후에도 계획을 추진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다.

민주당 소속인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나와 "의회에서 위증한 경위와 위증이라는 점을 알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와 관련해 진상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