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의 순자산 규모가 급증하자 증권회사들의 프라임브로커리지(PBS) 사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PBS는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데 필요한 신용공여, 증권대차, 자문, 리서치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가 이 사업을 하고 있다.
업계 1위는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의 PBS 매출(수탁고)은 지난해 6조171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최초로 6조원을 돌파했다. 2017년 말 3조5407억원에서 1년 만에 74.3%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작년 말 기준 25.6%다. 삼성증권은 2016년 초만 해도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3위였지만 공격적인 영업으로 선두에 올라섰다. 2, 3위 업체의 추격도 거세다. 미래에셋대우의 PBS 매출은 작년 말 4조6419억원으로 2017년 말 1조5965억원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업계 2위인 NH투자증권(4조8836억원)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한국투자증권(3조7374억원)과 KB증권(3조3453억원)도 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PBS사업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만 할 수 있다. 현재 자격이 되는 8개 증권사 중 메리츠종금증권과 하나금융투자를 제외한 6곳이 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 두 곳도 PBS사업 진입 시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증권사가 PBS시장에서 경쟁하는 이유는 헤지펀드 규모가 커지면서 PBS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운용 중인 24조원대 헤지펀드를 통해 PBS로 올릴 수 있는 수익을 1000억원대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사장은 “골드만삭스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은 PBS가 주요 수익원”이라며 “아직은 서비스 제공 대상이 수익성 낮은 채권형 헤지펀드 위주지만 다양한 전략을 쓰는 헤지펀드가 늘면서 PBS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