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면접과 사업의 공통점, 남들과 똑같다면 선택 못 받아
수많은 시간을 준비한 입사 면접에서 간단한 선택의 기술로 경쟁자 대신 내가 뽑힐 수 있다면? 여러 명의 남성을 대하는 그녀, 다른 경쟁자를 제치고 그녀의 마음을 내게 가져올 수 있다면? 내 사업과 상품,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열광을 받으며 선택될 수 있다면?

모든 사람은 매일 선택을 하고, 또한 선택받고 있다. 상품과 정보와 사람이 넘쳐나는 지금, 선택은 우리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어가 됐다. 《유니크굿》은 일상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선택의 기술에 초점을 맞춘다. 관광벤처기업 유니크굿컴퍼니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저자들은 대형 유통기업에서 10년 넘게 일한 경험과 세계 석학들의 논문을 바탕으로 ‘나와 내 일의 선택률을 높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유니크굿(unique good)은 속성비교이론의 대가인 미국 경제학자 라비 다르 교수와 스티븐 셔먼 교수의 ‘선택이 일어나는 지점’을 부르는 용어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선택의 대안 중 그들이 함께 갖고 있는 공통 속성을 가장 먼저 탐색하고 그 정보를 탈락시켜버린다. 각 특성을 비교해 독특한 장점인 유니크굿 속성을 가진 것들만 선택한다는 것이다.

인사담당자들이 뽑는 인재의 특성도 유니크굿에서 나타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사담당자들은 뜻하지 않게 아주 환하게 웃는 사람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았다. 대부분의 면접위원은 경직된 표정을 한 면접자들의 비슷비슷한 얘기를 하루 종일 지루하게 듣는다. 지친 면접위원들에게 예상치 못한 밝은 모습을 보여준 면접자의 경우 독특한 장점으로 뇌리에 박힌다는 것이다.

또 면접위원의 관심이나 취미 등 공통사항이 있는 ‘상호성’의 장점이 있는 사람과 관련 분야는 아니더라도 어느 한 부문에서 1등을 해본 ‘탁월성’을 가진 사람이 면접을 통과하는 경우가 많았다.

저자는 선택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의 여러 사례를 보여준다. 신생 전기자동차기업 패러데이퓨처는 차별화 전략으로 순식간에 테슬라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강력한 주행 성능과 600㎞에 달하는 긴 주행 가능 거리, 자율주행 기능은 테슬라와 비슷하거나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패러데이퓨처는 여기서 더 나아가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스마트폰 버튼을 누르자 차가 스스로 빈자리에 주차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 무인주차 시스템은 패러데이 퓨처를 비슷한 고성능 전기차들과 확실히 구별하는 유니크굿 포인트가 됐다.

이 밖에 저자들은 체험형 동네 서점으로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쓰타야 서점, 미래에 온 듯한 느낌의 캡슐호텔인 일본의 나인아워스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선택받는 비결을 파헤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