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2019 기업인과의 대화’가 열린 청와대 영빈관에 입장하면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대기업 대표 22명, 중견기업인 39명,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단 67명 등 128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2019 기업인과의 대화’가 열린 청와대 영빈관에 입장하면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대기업 대표 22명, 중견기업인 39명,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단 67명 등 128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고용과 투자는 기업의 성장과 미래 동력 확보를 위한 기반이며 동시에 국가 경제와 민생에 기여하는 길”이라며 국내 주요 기업인에게 고용과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5대 그룹 총수와 중견기업인 등 128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인사말을 통해 “300인 이상 기업이 작년 고용 증가의 절반을 담당했고, 설비투자의 약 85%를 차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7일 중소·벤처기업인에 이어 대기업·중견기업인과 잇달아 소통에 나선 것은 집권 3년차 민생경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또 날로 악화하는 고용 및 투자지표를 개선하기 위해선 기업의 자발적인 협조가 절실하다는 현실 인식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간담회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사회로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 회장은 기업인들의 소신 발언을 유도하면서도 문 대통령에게 “가끔 저희가 실수도 하고, 국민 마음을 불편하게 할 때도 있지만 앞날을 향해 뛰어가는 기업들을 봐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간담회는 기업인 17명의 질문이 잇따르며 예정 시간을 20분 넘겨 오후 4시께 끝났다.

첫 번째 질문자로 나선 황창규 KT 회장은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개인정보보호 규제를 풀어달라”고 건의했다. 이종태 퍼시스 회장은 “기업이 규제를 왜 풀어야 하는지 입증해야 하는 현재 방식보다 공무원이 왜 규제를 유지해야 하는지 입증하게 하고, 입증에 실패하면 자동 폐지되도록 하는 방식으로 바꿔달라”고 제안했다.

기업인들의 즉석 질문에 대해 관계장관의 답변을 권유하던 문 대통령은 이 회장의 제안엔 “행정명령으로 이뤄지는 규제는 정부가 선도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