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이드라인 기준 완화…"임신부, 기능확인 필요"
"임신 중 경미한 갑상선 이상, 태아에 영향 미미"
임신 중 갑상선 기능 이상은 태아의 지능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임신부에 큰 걱정거리가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 변경된 미국 가이드라인에서는 경미한 갑상선 기능 이상은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고, 호르몬 수치가 기존 권고치를 벗어나더라도 무리가 없다고 명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내분비내과 이가희 교수(대한갑상선학회 이사장)는 임신 초기 산모가 갑상선 기능 저하 진단을 받았을 경우 이러한 내용이 담긴 최근 가이드라인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15일 당부했다.

대개 임신 전후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다면 태아의 발육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주의를 요구한다.

특히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심한 경우 태아 지능이 낮아질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알려진 후 산모에게 갑상선 기능은 중요한 문제가 됐다.

이에 2011~2012년 미국 등에서 발표된 가이드라인에서는 임신 1기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수치를 2.5 uIU/mL 이하로 유지하도록 하고 진료해왔다.

그러나 최근 임신부를 대상으로 진행된 몇몇 연구에서 경미한 갑상선 기능 이상은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결과에 따라 2017년 미국갑상선학회는 '임신 초기 갑상선 질환이 없는 산모에서는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를 4.0 uIU/mL 이하로 유지해도 좋다'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 교수는 "최근 연구에 따라 갑상선자극호르몬 관련 정상수치 범위가 다소 완화됐다"며 "임신과 출산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러한 사항들을 숙지하고 갑상선 기능검사를 받아 기능이 정상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하시모토갑상선염이 있는 산모에서는 기존대로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가 2.5 uIU/mL 이상이면 갑상선호르몬 치료를 해야 한다.

임신 초기 갑상선 기능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될 경우 하시모토갑상선염 등인지를 확인하고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