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호출 앱으로 승부수 던진 택시업계…'승차 거부'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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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SK텔레콤에 맞설 '착한 택시' 서비스
'티원택시' 20일께 서비스
4개 택시단체 5%씩 공동 출자
목적지 입력 안하고 호출 가능
콜센터와 협업…음성인식도 도입
기사 15만~25만명 모집 기대
카카오와 손잡은 타고솔루션즈
여성 전용 등 프리미엄 서비스도
'티원택시' 20일께 서비스
4개 택시단체 5%씩 공동 출자
목적지 입력 안하고 호출 가능
콜센터와 협업…음성인식도 도입
기사 15만~25만명 모집 기대
카카오와 손잡은 타고솔루션즈
여성 전용 등 프리미엄 서비스도

‘착한 택시’ 내건 택시업계의 호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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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상 티원모빌리티 대표는 “기사를 최소 15만 명에서 최대 25만 명까지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사용 앱은 이번주 시장에 풀고, 승객용 앱은 티원택시 발대식 직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5만 명이면 티맵택시를 이용하는 기사 수(지난달 기준)와 비슷한 규모다. 25만 명까지 유치하면 23만 명(지난달 기준)인 카카오T 택시를 넘어서게 된다.
티원택시는 후발주자로 나서는 만큼 콜센터와 협업한다. 아무리 앱이 보편화돼도 서울 외 지역에서는 직접 콜센터로 전화해 콜택시를 사용하는 비율이 절반에 달하기 때문이다. 음성으로 목적지 주소를 말하면 바로 인식하는 음성인식 서비스도 도입한다. 장애인을 위한 택시 배차 기능 등을 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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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티원택시 도입을 택시업계의 승부수로 보고 있다. 택시 호출 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에 도전장을 던지는 것이다. 급성장하는 택시 호출 서비스 시장에서 수익을 얻겠다는 의도도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 12월 한 달간 카카오T 택시 월간 실이용자수(MAU)가 1000만 명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승차거부 없는 택시 등 프리미엄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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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고 블루’는 승객이 호출하면 승차거부를 못 하는 택시다. 차량공유 업체 쏘카가 운영하는 차량 호출 서비스인 타다와 비슷하다. ‘웨이고 레이디’는 여성 전용 택시다. 여성 승객을 노린 범죄를 막기 위해 택시 기사도 여성만 배치한다. 친절한 서비스를 위해 별도의 교육을 이수한 기사만 합류할 수 있다.
카카오의 맞수가 되겠다고 각을 세운 티원택시와 달리 타고솔루션즈는 카카오와 손을 잡았다. 타고솔루션즈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서비스 고급화와 택시 수익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택시산업 혁신을 위한 공동 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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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는 생존 전략을 모색하면서도 카풀 도입을 시도하는 카카오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여전히 높이고 있다. 택시업계는 플랫폼 사업자인 카카오가 택시 호출 서비스 사업을 시작하면서 택시 사업자, 근로자, 이용자로 이뤄진 생태계를 어지럽혔다고 지적한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지역 콜택시 시장이 완전히 무너지며 막대한 실업자가 발생하는 등 카카오택시가 끼친 폐해가 막심하다”고 주장했다.
택시업계와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카풀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이유에서 택시업계의 반(反)카카오 정서는 더욱 커졌다. 지난달 29일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에 택시단체가 불참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달에도 택시 기사가 분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카풀을 정면 비판하는 유서를 남겼다. 카카오는 카풀과 관련해선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시장을 선점한 기업에 이용자들이 익숙해져 있다”며 “불친절, 승차거부 등에 대한 반감을 하루빨리 떨쳐내는 게 기존 택시업계의 과제”라고 조언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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