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 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산업연구원이 국내 제조업체 560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 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올 1분기 제조업 매출 전망 BSI는 85에 그쳤다. 2009년 1분기(63) 후 최저치다. 기업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미만이면 경기가 전 분기보다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제조업 매출 전망 BSI는 지난해 2분기만 해도 105였으나 3분기 99, 4분기 95로 떨어졌고 올 1분기에는 10포인트나 급락했다.

10개 업종 모두 매출 전망 BSI가 100 아래였다. 특히 반도체는 지난해 4분기 111에서 올 1분기 90으로 21포인트 추락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 27개월 만에 감소한 데 이어 이달 1~10일에도 27.2% 줄었다. 철강금속(94→77) 자동차(93→78) 조선(98→88) 등 주력 산업도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