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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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나면서 수도권에는 올해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서울, 인천, 경기(연천·가평·양평 제외)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에 들어갔다. 저감조치는 이날 오후 9시까지 계속된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화력발전은 이번 조치에 따라 출력이 80%로 제한된다.

대기 배출 사업장은 단축 운영하거나 운영시간을 조정하고, 건설공사장은 공사 시간 단축, 노후건설기계 이용 자제, 살수 차량 운행과 같은 미세먼지 발생 억제조치를 시행한다. 수도권 3개 시도에는 도로청소차를 최대 786대를 투입해 도로를 청소하고, 지하철 역사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야간 물청소를 한다. 점검·단속도 강화한다. 단속 장비를 최대 199대 투입해 차고지, 터미널 등 미세먼지가 우려되는 지역에서 배출가스와 공회전을 단속한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운영을 중단하고 시나 자치구가 주관하는 야외 행사와 실외 체육시설도 운영을 중단하거나 실내 행사로 대체한다. 부득이하게 행사를 진행할 경우 보건용 마스크를 보급하고 미세먼지 취약계층은 조속히 귀가를 권고할 방침이다.

이번 비상저감조치는 올해 들어 처음 발령되는 것이며 지난해 11월7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휴일에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것은 2017년 12월 30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비상저감조치는 당일 오후 4시(16시간)까지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50㎍/㎥를 초과하고 다음 날(24시간)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가 50㎍/㎥를 넘을 것으로 예보될 때 발령된다.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자 서울 도심 거리에 인적이 뚝 끊겼다. 시민들은 백화점이나 영화관 등 실내 시설로 '대피'해 시간을 보냈다.

평소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광화문 광장은 이날 오전 시설 경비 중인 경찰관을 제외하면 관광객이나 산책하는 시민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주말이면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붐비던 혜화역 등 번화가도 걸어 다니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